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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낭송 '가을'

달처럼 2010. 10. 1. 10:23



 가을

 

                                             강은교


기쁨을 따라갔네
작은 오두막이었네
슬픔과 둘이 살고 있었네.


슬픔이 집을 비울 때는
기쁨이 집을 지킨다고 하였네
어느 하루 찬 바람 불던 날 살짝 가 보았네.


작은 마당에는 붉은 감 매달린 나무 한 그루
서성서성 눈물을 줍고 있었고
뒤에 있던 산, 날개를 펴고 있었네

산이 말했네
어서 가보게, 그대의 집으로


 

 

낭송 - 김세원
배경음악 - 사티 : 짐노페디 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