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살뜰/문화답사

문인들의 마지막 안식처 - 망우산 사색의 길

달처럼 2011. 11. 6. 17:41

망우산은 흔히 망우리공동묘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금은 망우리묘지공원으로 불린다.

한강 조망이 좋은 위치여서 묘역으로선 더할 나위가 없는 명당이란 느낌이다.

1933년 망우산 일대 83만2800㎡의 공간에 묘지공원이 조성됐고 1973년쯤 2만8500여기의 분묘로 가득 찼다.

공원조성을 위해 그동안 이장과 화장을 장려해 지금은 1만여기 정도가 남아있다.

연고가 없는 묘소들도 아직 많은 모양으로, 언제까지 유족이 연락하지 않으면 파묘한다는 알림판이 여기저기에 놓여있다.

이 묘역에는 민족대표 33인의 한 분인 오세창, 한용운, 종두법 보급의 선구자인 지석영,

진보당 당수로 이승만 정권에 의해 사형을 당한 조봉암, 우리나라 어린이운동의 효시인 방정환 등의 묘소가 있다.

또 시인 박인환, 사학자이자 언론인 문일평, 화가 이중섭, 소설가 계용묵·김말봉, 작곡가 채동선 등의 묘소가 이곳에 있다.

각기 다양하게 삶을 살고 간 이들이고 역사적 평가도 엇갈리지만, 같은 산에 누워 산 이름처럼 忘憂하고 있다..

1998년에 공원 내의 순환도로 5.2㎞를 산책로로 만들어 그 이름을 '사색의 길'로 짓고 이들 유명 인사들의 묘소에 '연보비'를 세웠다.

고적한 분위기의 '사색의 길'을 걸으며 이들의 묘소를 둘러보는 것도 이 산에서 놓칠 수 없는 경험이다.

박인환 시인의 묘소 앞에는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라는 '목마와 숙녀' 중 한 구절을 새긴 시비가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