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벗과 함께

두 번째 송년회

달처럼 2013. 12. 16. 06:44

 

2013년 12월 12일 목요일

철희의 제안으로 두번 째 송년 모임을 하는 날

점심 때부터 눈발이 풍성하게 내렸다.

폭설이다.

며칠 전 내린 눈을 염화칼슘으로 녹인 것이 빙판으로 변한 위에 덮인 눈이라

도로 사정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산 중턱에 위치한 서삼고는 학생의 안전을 고려하여 부랴부랴 단축 수업을 결정하고 귀가시켰다.

모임 시간은 6시지만 다소 서들러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상 위를 정리하는데 철희에게서 전화가 왔다.

길이 미끄러워 못 나오겠다는 친구가 있어서 날짜를 연기해야 하는 건 아닌지...

다른 날로 옮긴다 해도 참석 못할 친구가 있으니 그냥 강행하기로...

시간이 되자 눈길을 헤치고 하나 둘씩 등장했다.

 

우간다에서 온 선화,

미국 보스톤에서 온 미선,

서초동 은희,

별내동 경자,

퇴계원 미숙,

도농 선리

태안에서부터 차를 몰고 온 철희까지 ...

 

미선이는 시어머니 간병차 한달 전 귀국하여 1월 하순까지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란다.

등산하다 손목 골절상을 입고 2달간 기브스를 하고 있다가

남편 대신 효도하러 온 것이라고.

 

우간다에서 잠시 다니러 온 선화는 우간다 날씨가 한국보다 좋다며 한번 놀러 오라고 하고

갓 결혼한 딸을 살펴 볼 겸 서울에 온 철희는 1월에 태안에 놀러오라고 한다.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우간다는 숨으로 고르고 추진하기로 하고

우선 만만한 태안에서 신년회를 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2014년 1월 2일 목요일

시간이 되는 사람들은 철희네로 가자.

차량이 섭외되는 대로 본격적으로 공지해야지.

 

 

 

 

 

 

 

 

 

폭설로 차들이 엉금엉금 기는 날,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발끝에 힘을 주어 조심조심 디디며

얼굴 보여 준

친구들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