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일시 |
평화의 물결, 시 노래로 출렁이다
2010년 6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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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코스 | 파로호 → 평화의 댐(비목공원, 평화의 종 공원) → 안동철교 → 꺼먹다리 → 산소길 → 칠성전망대 → 인민군 사령부 막사 |
행사내용 |
* 한국시인협회 소속 시인(5명)이 분단의 아픔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해설 및 시 낭송, 전사 설명 등 |
주최 |
국립중앙도서관 / 조선일보 / 교보문고 |
1부 : 인민군 사령부 막사에서 산소의 길까지
5월에 이어 연거푸 '길 위의 인문학' 행사에 당첨되었다.
신청자가 많아 로또 당첨보다 확률적으로 어렵다지만,
그 주간에 남편이 응급실에 두 번이나 다녀온 터라 포기하려 했다.
며칠 간의 망설임 끝에 진통제와 진통 주사를 챙겨 가기로 하고
아침 일찍 집결지인 서초동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다.
종일 비가 내릴 거라는 기상청의 예보대로 아침부터 비가 만만치 않게 내렸다.
일행을 태운 두 대의 버스는 경춘고속도로로 춘천까지 간 후
춘천 시내를 통과하여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 한참을 달렸다.
처음 도착한 곳은 화천군 상서면에 있는 인민군사령부 막사다.
이곳은 38선 이북이라서 6.25 전쟁 이전에는 북한 점령 지역이었다.
이 건물은 1945년 소련 주둔군 막사로 지어졌다가 6.25 전쟁이 발발하자 인민군 군단 사령부로 잠시 쓰였고,
화천이 수복되면서 우리 땅에 남게 됐다.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 양영조 박사가 인민군사령부 막사의 근대사적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60대 중반의 나이에도 패셔니스타의 포스가 보이는 문정희 시인이 자작시를 낭송한다.
"당신들은 모르실 거예요. / 이 땅에 태어난 여자들은 / 한 때 군인을 애인으로 갖는답니다. /
이 땅의 젊은 남자들은 / 누구나 군사분계선으로 가서 / 목숨을 거기 내놓고 한 시절 / (...) /
절박하게 고통과 그리움을 배운답니다./ (...) / 그 시차 속에서 가끔은 사랑이 엇갈리는 일도 있어 /
어느 중년의 오후 / (...) / 군복 벗은 그를 우연히 만나 / (...) / 서로의 생 속에 군사분계선보다 더 녹슨 /
어떤 선을 발견하고 슬퍼한답니다. / (...) " - 문정희, '군인을 위한 노래' -
두번째 코스는 '산소의 길'(혹은 '산소 백 리 길')
북한강변에 새로 조성한 화천의 새로운 명소
산소의 길 들머리,
빗 속에서 자작시'DMZ, 이상한 나라의 구름 가족들'을 낭송하는 김선우 시인
시, 소설, 평론을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하여 주목받는 작가다.
지난 해에 교재에서 접한 '양변기 위에서'라는 시가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어릴 적 어머니 따라 파밭에 갔다가 모락모락 똥 한무더기 밭뚝에 누곤 하였는데 어머니 부드러운 애기호박잎으로 밑끔을 닦아주곤 하셨는데 똥무더기 옆에 엉겅퀴꽃 곱다랗게 흔들릴 때면 나는 좀 부끄러웠을라나 따끈하고 몰랑한 그것 한나절 햇살 아래 시남히 식어갈 때쯤 어머니 머릿수건에서도 노릿노릿한 냄새가 풍겼을라나 야아- 망 좀 보그라 호박넌출 아래 슬며시 보이던 어머니 엉덩이는 차암 기분을 은근하게도 하였는데 돌아오는 길 알맞게 마른 내 똥 한무더기 밭고랑에 던지며 늬들 것은 다아 거름이어야 하실 땐 어땠을라나 나는 좀 으쓱하기도 했을라나
양변기 위에 걸터앉아 모락모락 김나던 그 똥 한무더기 생각하는 저녁, 오늘 내가 먹은 건 도대체 거름이 되질 않고
- 김선우, '양변기 위에서' -
산소의 길은 강을 따라 산기슭으로 난 외줄기 오솔길이다가
산길이 끊어지면 아예 강 위에 길을 닦았다.
친환경적인 발상, 물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을 더한다.
비가 와서 주최측에서 준비한 우비까지 입고 걷느라 거추장스러웠지만
햇볕 알레르기가 있는 나에게는 태양을 피할 수 있어서 퍽 다행이었다.
미륵바위
화천읍 동촌리에 사는 장 모라는 선비가 이 바위에 극진한 정성을 드려
과거에 급제하여 양구 현감까지 제수되었다는 전설과
소금배를 운반하던 선주들이 안전과 번창을 기원하며 제를 올렸다는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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