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서리/책꽂이

국어 실력이 밥 먹여 준다

달처럼 2016. 6. 20. 10:31

국어 실력이 밥 먹여준다 낱말편 1

김경원 김철호 지음,  최진혁 그림, 유토피아, 2006


<문제> 괄호 안에서 알맞은 말을 고르시오.

1. 대체 그날 버스(속에서 /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2. 벌판을 지난 열차가 긴 터널 (속으로 / 안으로) 들어 갔다.

3. 방이 너무 어두워서 마치 동굴 (속에 / 안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몇 개나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2005년 한 취업정보 업체가 기업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서 신입사원들이게 가장 부족해 보이는 업무 능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더니 응답자들은 영어 실력보다 국어 실력을 더 많이 꼽았다고 한다. 국어를 올바로 이해하고 제대로 사용하는 능력은 어느 분야에서든 업무 능력의 기본이 되고, 논리적 분석력과 판단력의 기초가 된다. 뿐남 아니라 논술과 심층면접을 준비하는 대학 수험생들에게도 어휘력과 문장력은 더없이 중요하다. 이른바 국어 실력이 ‘밥’을 먹여주는 시대가 되었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쓰다 보면 위에 예를 든 문제처럼 비슷한 낱말 사이에서 어떤 표현이 더 자연스러운지 선택의 어려움을 겪을 때가 종종 있다. 이 책은 의미가 유사한 단어들 사이의 미세한 의미 차이를 논리적으로 분석하여 상황에 맞는 낱말을 자신있게 골라 쓸 수 있는 힘을 길러주려는 취지에서 집필했다고 한다. 이 책의 장점은 표준어나 바른 문법을 무조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이 스스로 언어를 활용하는 사고 작용을 통해 정답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능동적인 언어생활’을 유도한다는 데에 있다. 이 책 제목을 줄이면 ‘국 밥’이다. 국밥을 한 술 한 술 떠먹듯, 이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면서 각 낱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과정을 거치면서 섬세한 언어 감각을 갖추는 연습을 하게 된다.

책의 목차에 따라 ‘속:안’, ‘과실:과일:열매’, ‘껍질:껍데기’, ‘고개:머리’, ‘들:벌판’, ‘가족:식구’, ‘뜰:마당’, ‘씨: 씨앗’, ‘밑:아래’, ‘목숨:생명’, ‘끝:마지막’ 등 29항목의 쓰임을 하나씩 밝혀 나가는 과정이 청소년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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