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가족과 함께

[스크랩] 100년 만의 폭설 - 눈하고 놀다

달처럼 2010. 2. 11. 19:16

103년 만의 폭설이 내렸다는 2010년 1월 4일.

베란다 창 밖으로 보이는 동부간선도로와 북부간선도로 월릉 램프는 텅 비어 있었고

 

 

오후에 예고 없이 일찍 귀가한 남편이 얼른 나가자고 한다.

일은 다른 날 더 하면 되고, 이런 날은 마누라에게 눈 구경 시켜주어야 한다나.

눈 덮인 화랑로를 지나

 

불암사 입구에 도착하니 환상적인 설경이 우리를 반기고...

 

일주문 앞 주차장에서 발자국 놀이

 

일주문에 들어서니 누군가 곱게 비질하고 지나간 흔적

 

저 스님들이었나? 황송한 마음에 지나간 뒤에 합장 배례

 

솜이불을 덮은 탑

 

정갈하게 쓸어 놓은 돌계단을 지나

 

단청과 설경이 빚은 조화

 

아, 역시 소나무

 

등에 앉은 눈은 그대로 솜사탕이 되고

 

중년의 나이를 잊고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돌아오는 길에 이스턴 캐슬(난 이 이름보다 푸른동산이라는 옛이름이 더 좋은데)에 들러 눈 구경 마저하고

 

 

아무도 없으니 팔을 길게 뻗어 셀카로 한 장 찰칵.

 

출처 : 부곡초등학교23회(의왕)
글쓴이 : 문선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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