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살뜰/문화답사

양평, 예술을 품다 1. 남한강 자전거 도로, 최석운 화실

달처럼 2012. 8. 25. 21:56

 남 한 강 길

 

 

양평을 가로지르는 남한강변을 따라 걷다가 만나는 구조물

 

 

웬 책?

빙 둘러 원을 그린 목책에도 공책이 ...

 

 

이 길 따라 14Km를 걸으면 여주 이포보에 닿는다.

 

 

솟대를 모아 세우니 그대로 설치 미술이다.

 

 

강가 넓은 둔치에 잘 가꾼 공원이 펼쳐진다.

 

 

8월의 햇살 아래 벼 포기가 연두빛 물결을 이룬다.

 

 

 


 

 

 최 석 운  화 실

 

 

 

최석운 화가의 화실에 걸린 그림들

동물이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등장하는가 하면...

 

 

전혀 예쁠 것도 없는 인물의 일상이 화폭을 채운다.

 

 

네 거리에서 각기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무표정한  사내들

 

 

그의 그림에는 돼지가 많이 등장한다.

제주에서 3개월을 머물며 작업하던 시절에 우도와 돼지를 그렸다.

 그 그림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황금 돼지 해'에 전시회를 제안했다.

90년대 초에는 3김 통합을 풍자한 '돼지 3마리'를 그리기도 했다.

그림 속의 동물은 내면화되어 있다.

 

 

작업대

 

 

 

서양화를 전공한 최석운 화가는 대학 졸업 후 전통에 관심을 갖고 조선 후기 회화에서 풍자와 해학을 발견한다.

 

 

화폭에 사람 대신 쥐나 바퀴벌레를 그리자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반응했고,

그것을 계기로 권위적인 미술을 거부하고 '소통'에 의미를 두었다고 한다.

'형식'은 누구나 알아볼 수 있게, '내용은 재미있게

일부러 '못 그린다'는 말을 듣게 그리자 많은 사람이 좋아했다.

 

'재미'(fun)는 개인적인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며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이다.

최석운 화가는 지금까지의 미술이 소통 불능의 기능이었다면 

이제는 즐겁고 재미있는 것으로 대중과 어울려야한다고 주장한다.

그 재미를 통해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통렬하게 삶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래서 그는 풍자와 익살을 즐겨 구사한다.

 

 

화가의 책상에 책이 쌓여 있다.

 

 

성석제의 소설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는 중이란다.

 

 

전시회 포스터 '돼지와 함께 춤을'

 

 

화실 앞 마당에서 자신의 그림 세계에 대해 특강을 하는 최 화가.

 

 

 

 

 

 

 

 

 

 

 '시화동인(詩畵同因)'

시인이자 미술평론가인 유종인은 시와 그림의 근원은 같다는 말로 말문을 연다.

모두들 거대 담론에 빠져 있을 때 돌아설 줄 알아야 한다.

문학이 근대에 외국의 사상과 형식을 답습하여 현학적이고 기교적이었다가

그에 대한 반성으로 민중 속으로, 삶 속으로 파고 들었다.

미술도 순수와 추상 사이에서 공허한 형식만 강조되다가

민중미술의 등장으로 '재미'에 '삶'을 더한 그림으로 대중과 소통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