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의 남이섬
작년(2009년) 광복절
여름이 가기 전 휴가를 대신한 나들이.
가평 용추계곡을 생각하고 길을 나섰다가
도로가 막힌다고 방향을 180도 회전하여 을왕리 가려다가
그 쪽도 막힌다고 다시 유턴
한 시간 째 우리 동네를 뱅뱅.
이럴 때 내가 밀어붙이는 수밖에
"청평 호반 거쳐 쁘띠프랑스 들러서 남이섬!"
가는 길에 라디오에서 최진실 묘소 훼손 보도를 접하고 급 우울.
어떤 정신 나간 놈이 그런 일을...
(나 혼자 였으면 양평 갑산공원으로 달려갔을 지도 몰라.)
기분 꿀꿀하여 쁘띠프랑스는 통과하고 남이섬으로 직행
일단 남이섬 지도 한 장 찍고
남이섬 입구의 분수대 - 익살스런 조형감각
남이섬에 왔으니 일단 남이 장군 묘소에 참배해야 한다고 우겼지.
기찻길
부곡에서 매일 기찻길 넘어 학교 다녔지.
그래도 철길만 보면 정겨워
탁 트인 초록이 시원해.
초록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
어머, 양파망이 화분으로?
무덥고 다리 아프니 탈것을 이용해야지.
이 날 이 마나님 겁 좀 먹었죠.
강가 내리막길에서 곤두박질할 듯이 속력을 내지않나,
길가 도랑 쪽으로 밀어 붙이지를 않나.
비명소리에 남이섬이 시끄러웠어.
김치 움막
까꿍!!
메타세콰이어 숲에서
남이섬하면 배용준 최지우의 겨울연가가 빠질 수 있나.
이 동상 영 시원찮아 보여도 그 옆에 다른 사람 세우면 빛이 안 난다.
역시 지우히메, 역시 욘사마
그래서 따로 서 있었지.
잘 가요~ 마이클.
불쌍해. 왜 갔을까?
40년간 이 섬을 가꾸고 이제는 이 숲의 일부가 된, 남이섬 할아버지 민병도 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