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10년 5월30일
5월30일(일) 전철을 이용해 등산하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집앞에서 버스를 타고 석계역에서 환승, 회기역에서 용문행 중앙선으로 옮겨탔다.
헉! 전철안에는 등산객으로 초만원이었다. 거의 등산객 전용 전철이다.
팔당역. 운길산역, 신원역에서 그 많던 등산객들이 빠져나가고 조금은 한산해 질 무렵 우린 국수역에서 내렸다.
등산객들이 잠시 북적이더니 각자 산으로 이동한다. 마치 개미들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가 어디론가 사라지듯이..
우리도 어디로 가야할지 역에서 주는 등산지도를 집어들었고 역앞에 세워진 등산안내도를 보면서 주변 위치를 대충 감잡았다.
일단은 청계산 정상을 향하여 가보자. 마누라 체력이 걱정이지만 가는 데까지 가보고 힘들면 중간에 돌아오리라.
의외로 길이 험하지 않고 흙길로 된 오솔길이 이어졌다. 그야말로 산책코스 같아 무릎이 시원찮은 마누라에게는 제격이다.
중턱까지 내내 완만한 코스가 연결되어 걷는 동안 내내 좋다는 이야기가 절로 나온다.
자, 이쯤에서 폼한번 잡아보는데 등산복바지가 20여년 되다 보니 이런 바지(7부)를 입은 사람은 나 혼자 뿐이다.
나는 오래된 등산복이 마음에 드는데 마누라는 영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보다.
한참을 오르는 동안 땀이 나고 갈증을 느낄 무렵에 약수터를 만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드디어 형제봉에 와서 한컷.
형제봉에서 정상쪽을 향해 가던 중 아무래도 마누라에게는 무리일 것 같아 중간에 돌아섰다.
내려오는 도중 코를 찌르는 아카시아 향기가 탄성을 자아낸다.
에고... 내려오는 길도 힘들구나.
이번 등산에서 확실히 배운게 있다. 이놈이 옻나무란다.
내려오는 길은 국수역보다 신원역쪽이 빠르다 하여 돌아왔는데 웬걸 가도가도 끝이 없다.
이것이 찔레꽃이란다.
이름모를 야생화도 보고
밀밭에서 옛날 어렸을 적을 생각하며 포즈를 잡아본다.
마누라가 갑자기 동막골 흉내를 내는 바람에 또한번 폭소를 터뜨리고 그날 우린 이렇게 하루를 보냈다
2010년 5월30일(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