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가족과 함께

[스크랩] 경남 산청 여행 - 한방차 그리고 산채비빔밥

달처럼 2012. 3. 24. 22:14

 지난 주말(2009.12.18)에 경남 산청을 여행하며 맛 본 것들을 소개할 게요.

 

(여기는 '뭐 먹었니?'코너이니까 먹는 얘기 위주로 써야겠지요?)

 

모처럼 소풍 간다고 전날 장을 봤지요.

귤도 사고, 보리 건빵도 사고,

내가 무지 좋아하는 모카번과 우유에 빠진 모카도 사고...

그리고 초코바와 생수를 챙기고 소풍에 빠지면 섭한 달걀도 삶고...

물론 준비한 것 중의 상당량은

출발 전에 짐을 꾸리는 남편에게 제지 당해 집에 두고 가야 했지만...

 

당일 여행이라 가져간 것도 다 못 먹고 돌아올 판이지만,

그렇다고 휴게소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요.

날이 춥고 눈보라가 날리니 따끈한 것이 땡기데요.

갓 쪄낸 감자떡, 국물이 뜨끈한 어묵...일단 맛있게 먹어주었죠.

 

경북 산청에 도착해서 처음 들른 곳은 한의학박물관.

산청이 동의보감을 쓴 허준과 스승 유의태의 자취가 서린 곳이라

군에서 역점을 두고 펼치는 사업이라지요.

약초전시실에서 각종 약재에 대한 전시도 보고,

한방체험실에서는

체질 분석기 앞은 남편에게 내 실체를 노출시키기 뭐해서 그냥 지나치고,

사상체질을 진단하는 코너는 설문에 입력하면 결과가 나오게 되어 있는데

나는 소음인, 우리 남편은 몇번을 시도해도 태양인인지 소양인인지 아리송하고

어찌 되었든 확실한 사실은 서로 이로운 음식, 피해야 할 음식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

 

아래 사진은 박물관을 나와 산청에서 채취한 약재를 판매하는 곳에서

무한 제공하는 한방차를 시음하며 약재를 구경하는 장면이랍니다.

 

 

그 다음에 들른 곳은 지리산 대원사.

이곳은 비구니 도량이라 아담하지만 정감이 가는 절집입니다.

그런데 왜 대원사 사진이 아니라 벽송식당 사진이냐구요?

이 집이 그날 우리 일행을 아주 행복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지요.

대원사 가는 길목에 탐방안내소 근처의 식당인데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중식이라 별 생각 없이 들어갔고,

이미 차려진 상에 차례대로 앉았고,

일률적으로 산채비빔밤을 먹었을 뿐이죠.

그런데 밥을 비벼 한 입 먹는 순간 '와, 맛이 좋다.'는 느낌이 오데요.

그리고 몇 가지 안 되는 소박한 반찬이지만

한결 같이 간이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고 깔끔한 겁니다.

"여보, 맛 있지?"

밥을 먹고 나서 참나무 장작을 때는 난롯가에서 불을 쬐는데,

어떤 부인이 나오며 지난 주에 자기 남편이 이 코스에 다녀가서

이 집 밥이 하도 맛있다고 하기에 자기도 이 여행을 신청했다고 하네요.

그러자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전국을 여행다녀봐도 이런 음식은 좀체로 만나기 힘들다고

한 마디씩 거드네요.

나중에 이 근처를 지날 일이 있으면 반드시 이 식당에 들르시길.

 

 

밥을 먹었으니 산에 올라야죠?

날은 춥고,

눈보라는 날리고,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 정도로 맞바람이 몰아치는 길을

꽁꽁 동여 매고 걸었답니다.

들어가는 길 우측 계곡은 한겨울인데도 수량이 풍부하고 경치가 수려해요.

우리 나라 제일의 탁족처(濯足處)로 알려진 곳이지요.

아, 그런데 지금은 국립공원에서 탁족이 금지되었다죠.

 

 

 

대원사 경내에서 찍은 것 중 배경과 무관하게 한 장 올리고...

 

 

 

그 다음에 들른 곳은 남사예담촌.

고즈넉한 옛날 남장과 고샅길이 아름다운 전통한옥마을이예요.

여기서는 날도 저물어 가고 서울로 돌아갈 일이 급해 가이드도 서두르더군요.

풍경 사진은 집어 치우고 먹을거리 사진 몇 장 골랐어요.

古家에 걸린 시래기, 곶감, 메주...

 

 

 

 

 

출처 : 부곡초등학교23회(의왕)
글쓴이 : 문선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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