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이 화창한 5월의 어느날 친구들과 함께 당진으로 역사문학기행을 떠났다.
소설 '상록수'의 작가 심훈의 문학의 산실 '필경사'가 충남 당진군 송악면 부곡리에 있기 때문이다.
소설 속의 남주인공 박동혁이 농촌계몽운동을 하던 한곡리가 바로 이곳이다. 한곡리는 지금 포구가 있는 한진과 부곡리를 합친 옛 지명이다.
필경사(筆耕舍) 전경
필경사(筆耕舍)는 '붓으로 밭을 일군다'는 뜻으로 심훈 선생이 직접 설계하여 지은 문학의 산실이다.
선생이 문학창작을 위해 1932년 한곡리로 내려와 이듬해인 1933년에 '영원한 미소'를 쓰고, 1934년 '조선중앙일보'에 장편소설 '직녀성'이 연재되면서 원고료로 받은 돈으로 지었다고 한다.
그는 이곳에서 1935년 장편소설 '상록수'를 52일만에 탈고하였으며 이 소설은 동아일보 문예현상모집에 당선되었다.
몇 해 전까지 내부가 공개되어 집필 당시의 책과 원고, 등불 등의 유품을 볼 수 있었으나 도난 사고가 있은 후 유품은 외국에 있는 후손이 가져가고 문은 굳게 닫아 걸었다. '열린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 본다. 소설 '상록수'에서 여주인공 채영신이 일제의 명령에 의해 학생수를 제한하고 밖으로 내보내자 쫒겨난 아이들이 창 밖 나무 위에 올라가 창문 안을 들여다 보며 공부하는 장면처럼.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야 산다."
"누구든지 학교로 오너라."
공부하러 온 아이들을 내보내고 이 구절을 크게 따라 읽히는 장면을 아이러니하게 그려낸 장면이 오버랩 된다.
심훈 묘소
본명 심대섭(1901~1936)
심훈 흉상
소설 '상록수'의 작가이자 영화 대본 집필 및 평론 활동을 왕성히 펼쳤던 영화인의 이미지를 담아
전면 좌측에는 상록수, 측면에는 메가폰을 형상화했다.
상록수문화관
시 '그 날이 오면' 육필 원고 (검열본)
자료출처 : (사)심훈상록수기념사업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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