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살뜰/문화답사

폭염보다 더 뜨거웠던 '북악산 골골마다 피어난 우리의 인문정신' 탐방

달처럼 2012. 8. 6. 20:47

 

북악산 골골마다 피어난 우리의 인문정신
2012.8.4(), 08:0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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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나라살림이 지금처럼 풍족하지 못했던 50년대 중반에 태어나, 사회생활 30년을 마음의 여유없이 마치고, 50대 중반에 다다른 지금
만해 한용운 詩碑 → 신경림 詩碑 → 현대문학관 → 성균관 → 상허 이태준 가옥→ 심우장 → 윤동주 문학관과 시인의 언덕을 답사하는 과정의 그 언제인가부터
어려웠던 시대를 치열하게, 또는 별처럼 맑고 청아하게 살아가셨던 그분들의 모습이 가슴을 치면서, 감동의 눈물이 나도 모르게 눈시울을 적시고 있었다.
이해타산에 익숙하게 길들여져 온 나는, 그분들의 강렬하고 순수한 영혼을 접하고 그만 부끄러워지고 만다.
이것이 인문학의 힘일 것이었다.
인문학은 우리들 개인의 삶의 기준이 모호해지고 사회가 복잡하고 혼탁해 지면 질수록 더욱, 소중하게 지켜내고 우리 국민 한명 한명들에게까지 확산시켜 나가야 할 정신적 가치 체계일 것이다.
그분들의 시 한 소절소절, 소설의 한 구절구절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 모두가 더욱 소중히간직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나라의 진정한 자산이 되어야 할 것이다.
행사를 공동주최하는 교보문고조선일보국립중앙박물관, 36도를 넘어서는 폭염 속에서 행사가 알차게 진행될 수있도록 최선을 다 해주신 진상훈오광현안우상 님,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과 그분들이 살아가셨던 시대적 배경과 일화를 통해 우리들에게 살아있는 가르침을 애써 전달 해 주신 장영우 교수님께 감사 드린다.
턱없이 부족하지만, 몇 장의 사진을 통해 오늘의 행사를 정리해 본다.
01. 출발
아침 일찍,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서 출발지인 국립중앙도서관에 도착했다.
진행요원을 통해 이름표와 잘 디자인된 머플러와 함께 김 밥도시락을 받는다. 행사에 처음 참석하는 관계로 아침 도시락까지 준비해 주실 줄은 몰랐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왔는데…
그래도 준비해 주신 김밥이 맛있어 또 먹는다. 우리들은 차안에서, 진행요원 한분은 계단에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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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지만 오늘의 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02. 만해 한용운 詩碑
08:30 동국대 교정에 위치한 만해 한용운 시비에 도착했다.
만해 시비는 이곳 외에도 그분의 유해가 안치된 서울 성북구 망우동 공원 인근, 그분이 수계를 받으신 강원 인제군 백담사 경내, 그분이 출생하신 충남 홍성군 민족시비 공원등 여러 곳에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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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시비는 동국대 1회 졸업생이신 그 분을 기리기 위하여 1987년 동문들의 사재를 모아 건립되었으며, 그분의 장대한 기상이 잘 나타나는 듯 하다.
03. 신경림 시비
신경림 시비는 만해 시비에서 현대문학관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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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시비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로 시작되는 「목계장터」가 음각되어 있다.
04. 현대문학관
09:10‘한국문학 100년사가살아 숨쉬는 곳’인 서울 중구 장춘동 소재「한국현대문학관」에 도착한다.
동 문학관은 2010년 타계한 수필가 전숙희 선생(아래사진내 흉상)께서 소장해 온 자료와 각계 각층에서 기증한 희귀본친필원고들을 모아 1997년 설립했다.
동 문학관에는 만해 한용운의 친필 붓글씨, 윤동주의 친필 시, 소설가 박경리의「토지」친필 원고 및 시집소설집 초판본 등 귀중한 자료들이 소장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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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숙희 선생은‘내가 문학을 사랑하며 / 문학을 위해 일하며 / 문학인들 속에 살고 있다는 것. / 그리고 이 지상을 떠나간 후에도 / 내 명부는 문학이라는 울타리 속에 남으리라는 것. / 그것만은 후회 없는 나의 긍지요, 희망이다.(수필 「문학은 나에게 무엇인가」중)고 말했다.
05. 성균관
성균관(成均館)은 국가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한 조선시대 국립대학이자 공자에게 제사를 드리는 사당이다.
조선 태조 7(1398)에 현재의 위치인 종로구 명륜동에 세워졌으며, 성균(成均)''은 인재를 완성시킨다는 '수기(修己)'의 목표를, ''은 풍속을 고르게 한다는 '치인(治人)'의 목표를 의미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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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건물이 즐비한 도심 중앙에서 하늘과 경계를 이루는 고색창연한 기와와 목조건물들은 물론이고, 영화「아바타」에 나온 듯한 수령 500년 이상 된 나무들이 인상적이다.
06. 수연산방
소설가 상허 이태준이 1933년부터 1946년까지 머물면서「달밤」「돌다리」「황진이」등의 작품을 집필한 곳이다.
120여평의 대지 위에 조성된 본채, 오두막, 야외 테이블과 함께 우거진 수풀이 정취를 더하고, 마치 집필에 열중하고 계신 선생을 뵙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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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이태준 선생의 외종손녀가 당호「수연산방」이라는 이름으로 전통찻집을 운영하고 있다.
07. 심우장
심우장이 위치한「성북로 29길」은 산비탈길이다.
5~60년대에 있었음직한 좁은 골목길을 따라 50여미터쯤 올라 가면 만해 한용운의 유택인「심우장」이 나온다.
선생께서는 1933년부터 생애를 마치신 1944년 까지 이곳에 거주하셨다.
장영우 교수는 일제치하에서 조선총독부와 마주보기 싫어 끝내 북향터를 선택한 만해 선생의 기개를 강조한다.
「심우장」에서는 이번 행사에 함께 동행하신 분께서「님의 침묵」을 절절하게 낭송,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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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윤동주 문학관
13:20 점심식사를 마친 일행은 버스에 올라 인왕산 언덕에자리한「윤동주 문학관」으로 향한다.
동 문학관은 아주 최근인 2012 7 25일 개관되었고, 종로구에서 소관「청운 수도가압장」과 대규모「물탱크」를 개조하여 꾸민 전시실과 영상 상영실, 시인이 생시에 즐겨 산책하였을「시인의 언덕」으로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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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하시는 분의 설명에 의하면, 영상 상영실은 1945 2월, 28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치신 장소인 일본의 후쿠오카 형무소와 시인이 옥중에서 고대하였을「한줄기 빛」을 형상화하였다 한다.
영상 상영실의 독특한 구조는 상영중인 영상물「별의 시인 윤동주」의 영상과 내용을 더욱 설득력있고, 현실감 있게 전달하고 있어, 일행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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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 시청을 마치고, 일행은 숙연하고 정화된 마음으로「시인의언덕」을 향해 산비탈 길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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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등산길 초입에 위치한 윤동주 시비 및 시인의 언덕표지석
09. 국악실내악단 공연 관람
성북동 인근「까페베네」에서 행사의 마무리가 있었다.
성북동삼행시 당선작 시상 후 냉커피가 제공되었고, 냉커피 보다 상큼한 국악실내악단「청」의 공연을 관람하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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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8.4「북악산 골골마다 피어난 우리의 인문정신」탐방 행사는, 36도를 넘어선 폭염보다도, 진행자와 참가자의 열의가 더 뜨거웠던 뜻 깊은 행사, 잊지 못할 행사로 나에게 기억될 것이다.

[퍼온 글]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 참여후기 - 글 사진 이명호 유창우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