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남산예술센터 상시 투고 시스템 '초고를 부탁해!'는
신진 작가와 새로운 글쓰기 발굴 및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2월 12일부터 열흘간 여섯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첫 공연과 두번 째 공연을 예약해 두고
아들아이 고모께 통화를 하니 둘째 공연에 시간을 낼 수 있다고 하신다.
그렇게 해서 2월의 어느 주말에 남산드라마센터에서
성기영 작 '바둑이와 워리' 낭독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바둑이와 워리'는 원전 폭발이라는 가상의 상황을 부조리극적인 인물과 결합시켜 스토리를 전개하는 데,
노래극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고 있다.
서기 2084년의 어느 가상의 공간. 바둑이와 워리가 등장하여 아무 생각 없이 시멘트 잔해를 삽질한다.
그들은 이미 폭발해 버린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더미를 처리하도록 유전자 구조를 바꾸어 놓은 유사인간이다.
이들 앞에 원 박사라는 정체 불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방사능 처리반원을 관리하는 천재 유전공학자인 그는 방사능으로 오염된 바깥 세상에 나갈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한스럽다.
마냥 즐겁고 체력이 좋은 바둑이와 워리의 생활에 흥미를 느껴 둘의 뇌파를 조절해 꿈의 영상을 보내기도 하고,
자신도 그들을 이용해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궁리한다.
개발이라는 지상 목표 하에서 인간은 자연에 치명적 손상을 입혔고 여기저기서 위험한 징후가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거대한 흐름을 멈추게 하지 못한다.
바둑이와 워리는 가상의 미래를 통해 현재의 우리의 삶의 방식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바둑이와 워리' 낭독 공연 장면
공연장 앞에 선 형님 내외
우리 내외도 한 컷
남산 산책길을 걸으며 구석 구석 스며 있는 옛 추억을 끌어 올려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신 고모부.
내외분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며 초대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1인분씩 나물과 김치가 따로 나오는 비빕밥 상차림,
유기에 담겨 나오니 정성이 깃들어 보인다.
가치를 모르고 엿 바꿔 먹었다는 그 놋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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