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벗과 함께

PLAY CAFE 스케치북

달처럼 2012. 4. 11. 06:55

2012.04.08. 화창한 봄날

영어학원교회에서 임영주 둘째 아들 항윤이의 결혼식이 있던 날

결혼식에 참석하러 출발하려던 참에 최영남에게서 전화가 왔다.

기왕 모인 김에 식후에 시간이 나는 친구들끼리

선미의 카페에 가면 어떻겠느냐는 말을 나누었다.

갑작스런 제안이라 대체로 선약이 있었고

부부동반으로 나온 친구들은 혼자만 남기 그렇고

다음 날 이사한다는 정열이는 땡기는지 잠시 머뭇거렸다.

다음에 기회를 만들자고 하고 흩어졌다.

아직 식사 중인 명희에게 그 사실을 전달하러 갔더니

무슨 소리냐며 오늘 가자고 한다.

그리하여 주차장을 빠져 나간 시경과 영남의 차를 되돌아오게 하여

넷이 단촐하게 출발했다.

 

젊음의 거리 홍대 입구에서 큰 길 하나를 건너 서교동 골목에 있는 '스케치북'은

작년 9월에 '플레이 카페 옆'이라는 이름으로 오픈했지만

올해부터는 선미가 맡아서 운영하면서 이름도 '스케치북'이라 바꾸고

가구회사와 제휴하여 원목가구로 실내 인테리어 효과도 얻고

각종 공연과 전시를 유치하며

네이버에 카페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하여

그 사이에 젊은이들에게 제법 입소문이 나 있었다.

 

주말에는 알음알음 찾아오는 사람들로 자리가 없을 정도이고

주중에는 근처 직장인들이 식후에 단골로 들르는 카페가 되었단다.

 

 

카페 옥상은 인조 잔디를 깔아 노천 카페로 꾸몄다.

 

 

그물의자 하나, 목 가구 하나에도 애정을 쏟는 주인장

 

 

앉아보면 그 편안함의 진수를 알 수 있다는 철제 흔들그네 의자

 

 

계단을 내려올 때, 동양문고 앞마당 목련 꽃망울이 손에 닿을 듯 하다.

 

 

카페 1층

 

 

좌로부터 전임 회장 김시경, 이 날 모임을 성사시킨 최명희,

신임회장 최영남, 다재다능 박선미

 

 

1층 야외 카페

 

 

2층에서는 사진작가 강재현의 '말라가시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말라가시는 아프리카 남부에 있는 마다가스카르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강재현 작가는 그곳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자 몇 년 째 그곳에서 촬영 작업을 한다고 한다.

젊은이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서 사진을 찍기가 곤란하여 얼릉 몇 장만 셔터를 눌렀다.

 

 

 

작열하는 태양과 거대한 바오밥 나무를 배경으로 한 사진에서는 자연의 경이로움이,

헐벗고 굶주린 아이들의 눈물이 얼룩진 얼굴에서는 휴머니즘이 강렬한 메시지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