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자락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희방사(喜方寺)는 선덕여왕 12년에 두운조사가 세웠다.
이곳에는 국어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인 월인석보 1, 2권 및 훈민정음 원판까지
모두 200장의 판본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한국 전쟁 때 모두 불타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판본이 소실되기 얼마 전에 찍은 책이 한 벌 남아 있다는 점이다.
법당 안에는 충북 단양 대흥사가 폐사되면서 옮겨 온 동종이 있는데 희방사 동종이라 불린다.
희방사에 얽힌 설화 - 은혜 갚은 호랑이
두운조사가 희방사에서 수도를 할 때,
호랑이가 찾아와서 자기 목을 가리키며 고통스레 우는 것을 목격했다.
목에 들여다 보니 사람을 잡아먹고 비녀가 목에 걸려 있었던 것이다.
살생을 한 것은 괘씸하나 산 목숨은 살려야 한다고 여겨 손을 넣어 비녀를 빼주었다.
그랬더니 어느 겨울날 어느 양가집 규수를 물어다 주었는데 그녀는 경주 호장의 무남독녀였다.
이듬해 눈이 녹을 때를 기다려 아가씨를 무사히 돌려 보냈더니 경주 호장이 은혜에 보답하고자 절을 짓고,
은혜를 갚게 되어 기쁘다는 뜻의 '喜', 참선방을 상징하는 '方'을 써서 '희방사'라 하였다고 전한다.
경주 호장은 그 후에도 계곡에 무쇠다리를 놓아주기도 하며 은혜 갚음을 했다.
무쇠다리가 있던 곳이라 하여 이곳 지명이 수철리(水鐵里)가 되었다고 한다.
희방사는 한국 전란 때 전소되었고, 현재 건물은 그 후에 지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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