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서리/멋지게 살지게

영화 '아무르'

달처럼 2013. 1. 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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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 Amour Love, 2012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 드라마 | 2012.12.19 | 15세이상관람가 | 127분
감독
미카엘 하네케
출연
장 루이 트렝티냥, 엠마누엘 리바, 이자벨 위페르, 알렉상드르 타로
줄거리
행복하고 평화로운 노후를 보내던 음악가 출신의 노부부 조르주와 안느. 어느 날 아내 안느가 갑자기 마비 증세를 일으키면서 그들의 삶은 하루아침에 달라진다. 남편 조르주는 반신불수가 된 아내를 헌신적으로 돌보지만, 하루가 다르게 몸과 마음이 병들어가는 아내를 바라보면서 그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제작노트

음악가 출신의 80대 노부부의 사랑을 다룬 작품. 평화로운 노후를 보내던 그들의 일상은 어느 날 아내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반신불수가 되면서 하루아침에 달라진다. 변치 않는 사랑과 헌신으로 아내를 돌보는 남편을 연기한 배우는 <남과 여>로 잘 알려진 올해 82세의 장 루이 트랭티냥. 그리고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처지가 된 자신을 돌보는 남편을 지켜보며 괴로워하는 아내 역은 <히로시마 내 사랑>의 주연을 맡았던 올해 85세의 에마뉘엘 리바가 맡았다. 눈빛, 표정, 몸짓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감동을 느끼게 하는 명연기를 보여준 두 노배우와 함께,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다른 나라에서>에 출연한 프랑스 최고의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노부부의 딸로 출연하며, <사랑을 카피하다>의 윌리엄 쉬멜과 프랑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도 출연한다. 또한 촬영은 우디 앨런, 데이빗 핀처, 왕가위, 로만 폴란스키, 대니 보일 등과 작업해온 최고의 촬영감독 다리우스 콘지가 맡았다.

 

 

 

 

매화
2013/01/28 00:28:05

'아무르'는 괜찮았니~?
난 오늘 '앤딩 노트' 보구 왔어.
그러고 보니 또 죽음에 관한거네~?ㅎ
어짜피 죽음은 늘 그림자 같이 함께 하는걸...^^

 

 

문선리
2013/01/28 17:31:55

죽음은 그림자 같이 늘 함께 하지.

그렇지만 자주 잊고 살아.

마치 영원히 젊고, 영원히 사랑스러울 것처럼 생각하며...

 

'아무르'
나이들어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어.
처음에는 이성적으로 접근하려고 했어.
고령화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인 이 세대에
내 가족의 고령화에 대처하는 자세를 생각하자고.

품위있고 여유롭게 살아가던 음악가 노부부에게
어느날 느닷없이 찾아온 아내의 치매.
남편의 정성과 본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병세는 점점 더 악화되고,
딸자식은 가끔 찾아와 걱정만 할 뿐이지.
"네가 엄마를 사랑하는 것 이상으로 나도 네 엄마를 사랑한단다."
병원이나 요양원에 가기를 원치 않는 아내의 뜻을 존중해
집에서 정기적으로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며 간병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생활.
밤과 낮이 바뀌어 신음하고 보채는 아내 옆에서
어릴 적 야영회 때의 기억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마침내 남편 조르주는 최후의 선택을 하지.

 

병마와 죽음 앞에서 인간적 위엄을 지키려는 노부부의 모습은

단순한 사투를 넘어 인생의 본질을 성찰하게 했어.

삶과 죽음을 관객 앞에 냉정하게 던져놓은 영상은 

영화가 끝나고도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게 하더군.

이 영화를 보고 와서 영화가 어땠느냐고 묻는 남편에게
줄거리를 들려주면서도 감정이 이입되어 울먹이게 되더라.
남편은 영화가 살인을 미화했을 뿐이라며 냉정하게 선을 긋더라만,
난 오히려 가족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
결혼서약에서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라고 약속하지만
우리는 살다가 서로에게 날을 세우며 이기적일 때가 많잖아.(나만 그런가?)

그런데 결국 궁극의 순간에
힘이 되고 손발이 될 사람은 가족이고 나아가 부부인 거야.
비록 내세울 것 없는 존재들일지라도
가정에서만큼은 서로 위하고 챙기고 마음 다해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영화에서 여주인공 안느가 앨범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지.

어린 시절, 젊은 시절의 사진을 넘기며 미소를 머금다가는 

앨범을 덮으며

인생 참 길다는 말을 해.

우리 인생도 지금까지는 건강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시기였어.

이제 고갯마루 부근에 다다르지 않았을까?

이제는 내리막길이 남아 있겠지.

오르막길도 힘들지만

내리막길도 만만치는 않을걸세.

 

평균 수명은 인정사정 없이 길어졌어.

오늘 아침 경실이가 카톡으로 보내준

메디체크라는 수명계산기로 체크해 보니 기대 수명이 89세로 나오더군.

 

긴 내리막길이 어찌 평탄하기만 하겠는가?

영화가 너무 현실적이어서 오래 잔상이 남네 그려.

 

좋은 영화 추천해줘서 고맙네, 매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