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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부록, 지천명

달처럼 2011. 12. 18. 07:20

 11.12.15. 20:24

마흔 살을 불혹이라던가 / 내게는 그 불혹이 자꾸 / 부록으로 들린다 어쩌면 나는 /
마흔 살 너머로 이어진 세월을 / 본책에 덧붙는 부록 정도로 / 여기는지 모른다 /
삶의 목차는 이미 끝났는데 / 부록처럼 남은 세월이 있어 / 덤으로 사는 기분이다/
봄이 온다 / 권말부록이든 별책부록이든 / 부록에서 맞는 첫 봄이다 /
목련꽃 근처에서 괜히 / 머뭇대는 바람처럼 / 마음이 혹할 일 좀 / 있어야겠다.

-강윤후 / 불혹 (不惑), 혹은 부록

40세가 불혹(不惑)이 아니라 별책 부록, 권말 부록의 '부록'이라면
50세가 지나도 지천명(知天命)은 아득한데, 이를 무엇이라 불러야 하나?
    

  


 

 

임수봉 11.12.16. 11:32

ㅎㅎ 선리 글은 참 답글달기도 쉽지 않네 그려.........별지 오자수정(Error Correction notice) ...ㅋㅋ

 

최영근 11.12.16. 19:30

정말 세월 빠르다. 문학적이고 감정이 풍부해.

글을 읽다보면 책을 읽어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잘 안되네.

친구야 책하고 가까이하는법좀 알려주어?

 

이영숙 11.12.16. 19:47

시간 가는거 보면 知天命도 잠깐인듯해.
과연 우리들 耳順의 삶은 어떻게 펼쳐질까 염려도 되고.
내가 친구들에게 바라는건...건강이 최고라고..

 

1반신현희 11.12.16. 21:28

글게. 선리글은 차원이 높은거 가토.ㅎㅎ근데 좋은글인것은 분병한거 가트이.
지천명??아득하지도 않은거 가토.

 

문선리 11.12.18. 07:02

우스갯소리로 지천명(知天命)을 '백수가 지천(至賤)'이라고 하더이다.
부록(附錄)이든, 별지 정오표(正誤표)이든, 지천(至賤)이든 달갑지 않지만,
'덤'이라 생각하면 그것도 나쁘지 않으리.
값싼 콩나물을 사더라도 '덤'을 받으면 기분 좋지 않은가.
하물며 귀한 인생을 덤으로 받았으니 더할 나위 없지.

 

 

 

시든 연꽃과 연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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