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는 친구가 사진 몇 장을 보내주며 어울리는 시를 추천해 달라고 했다.
다홍꽃에 살포시 앉은 호랑나비에는 이영도의 '아지랑이'가 잘 어울릴 듯했고,
수련 사진에는 이호우의 '개화'가,
버들가지에 작은 새가 있는 사진에는 이해인의 '봄이 오는 길목에서'와 김용택의 '그대 생의 솔숲에서',
이성부의 '봄' 등이 두루 떠올랐다.
동백 종류인 듯한 진홍빛 탐스런 꽃송이에는 신석초의 '꽃잎 절구'를 선택했다.
추천한 글귀를 읽어본 친구는 '꽃잎 절구'의 싯구가 촬영 당시의 자기 마음과 일치한다고 했다.
그대 눈길의 / 머언 여로에 /하늘과 구름 / 혼자 그리워 / 붉어져 가노니
저문 산 길가에 져 / 뒤둥글지라도 / 마냥 붉게 타다 가는 / 환한 목숨이여.
연약한 존재이지만 생명에 충실한 것이 꽃잎이다.
내일 스러질지라도 타는 듯한 붉은 빛을 토해내는 꽃에서 열정을 다하는 아름다운 삶이 포개진다.
생애의 반환점에 선 세대에게 남은 인생을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보여주는 계시이다.
사진 편집이 그리 어렵지 않다며 직접 한 번 해 보라는 친구의 권유에 따라 사진 편집에 도전했다.
포토 스케이프 프로그램을 다운 받았으나 어디에 저장되었는지 못 찾아서
컴에 깔아둔 알씨로 이미지 만들기 작업을 했다.
사진과 어울리는 시를 입력하고 위치를 조정한 후, 글꼴과 글씨 크기를 정하고 글자색을 선택한다.
거기에 액자를 선택해 효과를 주어 보았다. 이젤과 화판, 투명 필름, 낱장 등을 적용했다.
이번에는 미술 선생님에게 새로 받은 폰트를 적용해 본다.
하늘색 배경과 어울리는 글자색 선택이 쉽지 않아 고심했다.
이 다음에는 더 발전된 작품을 선보일 수 있으리라.
'서리서리 > 멋지게 살지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와이? 파이'! (0) | 2012.04.28 |
---|---|
셜록 홈즈 : 앤더슨가의 비밀 (0) | 2012.04.27 |
봄이 오는 길목에서 본 영화 '건축학 개론' (0) | 2012.04.12 |
안면도 태안 해변길 2. 꽃지 ~ 노을길 (0) | 2012.01.14 |
안면도 태안 해변길 1. 병술만 (0) | 2012.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