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벗과 함께

김남철, 시카고에서 날아오다

달처럼 2013. 5. 7. 13:39

2013-05-04 19:00 서교동 카페 스케치북

 

연로하신 부모님을 찾아뵙기 위해 일시 귀국한 김남철을 환영하러 친구들이 모였다.

토요일 저녁이라 교통 체증이 여간 심하지 않았지만

김남철과 김성경은 제 시간에 여유있게 도착하여 한담을 나누었다.

김남철은 특별한 사정으로 춘천삼육초등학교를 남들보다 한 해 더 다녔다고 한다.

6학년을 마치고 한 학년 아래였던 하경자, 양거승, 김영래 등이 6학년이 되자 같이 일 년을 더 다니고 

졸업한 뒤 서울삼육중학교에 입학했다가

부친께서 삼육대학교 안에 있는 태강삼육으로 발령나는 바람에

한국삼육중학교로 전학을 갔다.

고등학교는 다시 서울삼육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우리 동기가 되었다.

 

뚜렷한 이목구비는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 같다.

 그의 부친이신 김영기 장로님께서는 오랫동안 본부교회의 수석 장로님이셨는데

성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깊은 깨달음이 있으셔서

설교를 하시거나 과정공부를 가르치실 때

차분한 음성에도 말씀에 힘이 있었다.

이제는 은퇴하셔서 봉화에서 시골생활을 하신다고 한다.

 

김남철의 부인은 총동문회 홈페이지 14기 방에 좋은 글을 종종 싣는 이소영 씨이다. 

이야기가 아내와 자녀들에게로 흘러가자

사랑스런 네 명의 딸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자연스런 미소가 흐르더니

아내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다소 머뭇거린다.

미국에 오래 살았어도 아내 자랑에 머쓱해 하는 걸 보면 영락없는 한국 남자다.

그가 말을 아껴도 그의 아내를 그려봄 직하다.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맛깔나는 글을 틈틈이 쓰는 여인,

자녀들의 개성을 살려 세심하게 뒷바라지하고 소소한 기쁨을 차곡차곡 쌓아두는 어머니,

감정 표현하는 일과 관심을 드러내는 일에 둔감한 남편에게 다정다감한 아내.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친구들이 속속 도착한다. 

꽃 박람회가 한창인 인근 도시에서 오느라 무척 고생했다는 친구,

아들 여친 아버지의 초대를 받아 갔다가, 빨리 오려고 밥을 급히 먹고 왔다는 친구,

남성합창단 정기 연습이 있는 날인데, 얼굴만 비추고 왔다는 친구,

가족 모임에 참석했다가 부랴부랴 달려왔다는 친구...

LA에 사는 기순이도 마침 한국에 와 있어서 한달음에 찾아왔다.

 

 

 

반가운 친구를 만나니 한결같이 표정이 밝다.

 

 

생일파티 약속을 제끼고 참석한 호진은 인증샷 찍어 가족에게 날리고...

 

 

저녁 모임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등장한 김태웅

 

 

누가 뭐래도 함박웃음을 머금은 그대들 모두 '절대 童顔'

 

 

꾸민 듯 안 꾸민 듯 멋스러운 친구들

 

 

반가워서 얼싸안는 이들의 표정을 보라.

 

이들의 모습에서 마침 이 카페에 전시 중인 일러스트 작품의 주제 '스물 아홉'이 겹친다.

 

 

 

 

행복할 때 가장 아름답고 멋진 거야.

 

 

올 사람이 다 왔을 무렵 한정식집 '들풀'로 자리를 옮겼다.

 

 

표정이 살아 있~네.

 

 

얼마 전에 시장 조사차 브라질에 다녀온 홍정기도 합류했다.

 

 

 

 

들꽃은 무리지어 필 때가 더 아름답 듯이
사람은 어울려 살아갈 때가 더 행복하다.

음식점 '들풀'에 앉아 담소하는 친구들에게서 들꽃의 미학을 생각한다.

 

 

화기애애

 

 

동양북스 지하1층 김 사장의 드럼 연습실에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서교동 골목

 

 

북 카페 분위기가 물씬한 벽화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