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벗과 함께

[연극] 사라지다

달처럼 2013. 1. 25. 22:11

 

 1월 17일 오후

카카오스토리에 반응한 몇몇 친구들과 남산예술센터에서

 극단 고래가 무대에 올린 연극 '사라지다' 를 관람했다.

 

 

 

<시놉시스>

슬픔이란 뭘까.

저 사람의 가슴 곳에 핀 수선화인가.

저 사람의 기억에 비치는 나의 모습인가.

저 사람의 슬픔으로도 잡을 수 없는

그리움이자 미망인가...

 

친구 윤주의 제삿날, 여자 넷이 거실에서 영화를 보며 훌쩍거리고 있다.

윤주의 이모이자 트랜스젠더인 말복이 수선화를 들고 등장하며 여자들에게 잔소리를 해 댄다.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의 상처들이 드러나고 서로 갈등한다.

윤주의 죽음을 말복이 결혼을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원망하는 신정에게

말복은 윤주의 비밀을 밝힌다.

 

<작 연출의 글>

경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이 가지는 평등하고 필연적인 경계가 삶과 죽음의 경계이다.

죽음 앞에서는 다수와 소수, 보편과 특수의 경계는 쉽게 허물어진다.

가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이해와 수용이 경계를 허물고 확장하게 해 주지 않을까.

삶의 곳곳에 숨어있는 고요하고 차갑고 투명한 이미지들을 통해 경계 너머의 세계를 훔쳐보고자 한다.

 

 

 

 

 

무대 인사

 

 

 

 

 

 

 

 

 

남산 산책로에 있는 열린 찻집 '목멱산방'

찻집과 한식당을 겸하고 있다.

'목멱'은 남산의 옛 이름.

  

 

 

 

 

 

식사를 마치고 나올 무렵

남산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