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섬과 동섬을 연결하는 좁고 긴 모래밭이 목기미해변이다. . 이 사빈은 일 년에 몇 차례는 아예 물에 잠긴다.
물이 낀다고 해서, 또 물이 목에 차서 목기미라고 하며,
예전 민어 성수기에는 고기의 울음소리가 요란해 잠들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 시절 굴업도에는 큰 파시가 섰다.
좌우로 사구가 발달하여 산언덕까지 모래가 뒤덮었다.
이제는 무인도가 된 건너편 작은 마을로 가는 목기미 사빈에는 전신주가 허리까지 묻혔다.
사구의 통보리사초 밭은 검은머리물새떼, 물떼새 등 새들의 보금자리라 조심해 걸어야 한다.
소라껍데기 어구
소라껍데기를 1미터 간격으로 줄에 묶어서 바닥까지 담가두었다가 며칠 뒤 건져낸다.
주꾸미 잡을 때 사용하는 어구라고 승훈이 설명한다.
물 빠진 모래사장에 큰 배가 얹혀 있다.
저 배가 들어올 정도로 물이 많이 들어왔나?
모든 궁금증은 승훈에게서 해결된다.
지금이 사리 때다. 일 년 중 조수가 가장 많이 밀려들어 오는 때이다.
다시 밀물이 들어 오면 이 배는 바다로 나갈 수 있다.
물 빠진 해변에 커다란 꽃게가 여러 마리다.
썰물 때 미처 바다로 나가지 못한 것일까?
나중에 민박집에 돌아가 물으니
꽃게 잡이 배에서 싱싱하지 않은 것을 던져 버린 거라고 한다.
꽃게 쇼
서섬 쪽에서 바라본 목기미해변
항구도 아닌 해변에 닻이 즐비하다.
또 다시 궁금증이 생긴다.
옛날 민어 파시가 열리던 시절의 유물인가?
궁금하지만 여하튼 멋진 오브제이다.
해변에 즐비한 닻의 용도를 궁금해 하자 승훈 박사가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한다.
꽃게잡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최근에 주목받는 방법이 뺑뺑이(안강망) 조업이다.
꽃게가 이동하는 물길에 커다란 닻을 내리고 그 닻줄에 뺑뺑이그물을 고정한다.
입구가 엄청나게 넓은데 입구 부근은 굵은 그물이,뒤로 갈수록 촘촘한 그물이
원추형으로 대형통발 형태이다. 맨 끝에 부표를 달아둔다.
조수간만의 차로 인하여 그물이 물살따라 뱅글뱅글 돌아간다.
물살따라 이동하는 물고기들이 그물에 들어가면 자연스레 끝부분으로 몰려가고
다음날 부표 부근을 들어올려 묶어둔 끈을 풀고 배에 싣는다.
하루 종일 뱅글뱅글돈다하여 뺑뺑이라 한다.
이제서야 좀전에 해변에서 발견한 꽃게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저 큰 배가 뺑뺑이 조업으로 꽃게를 잡는 배라는 사실을...
'도란도란 > 서삼 14기 졸업 35주년 기념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 연평산 가는 언덕 (0) | 2013.10.09 |
---|---|
10. 목기미해변 2 (0) | 2013.10.09 |
8. 민박집의 아침 (0) | 2013.10.09 |
7. 斜陽(사양), 햇살이 비스듬히 비칠 때 (0) | 2013.10.09 |
6. 낭개머리 (0) | 2013.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