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서리/문화유산국민신탁

군산 6. 신흥동 히로쓰 가옥

달처럼 2013. 11. 9. 01:08

 히로쓰 가옥은 일본의 아시끼(屋數) 형식의 대규모 주택으로

가옥의 전체적인 입면을 살펴보면

벽체는 심벽에 목재 비늘판벽과 회벽으로 마감했고,

지붕은 일본식 점토기와에 박공 지붕과 합각지붕 형태를 취하고 있다.

가옥 구조가 현관, 중복도, 다다미방, 그리고 금고 등을 갖추어

일본식 평면을 취했다.  

 

그러나 1층 내부의 방은 대부분 온돌 방식이라는 점과

부엌에서직접 뒤뜰 공간으로 이어지면서 별도의 창고가 있는 점,

외부에 별도로 세원진 굴뚝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인의 생활 습성을 일식 주택에 반영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로 보아 구 히로쓰 가옥은 근대기에 개항장인 군산에 유입된 일본식 가옥이

한반도의 기후와 풍토에 맞게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다다미방에 난방 역할을 하던 화로

 

 

 

오밀조밀한 벽장과 금고

 

히로쓰 가옥은 포목상 주인집이라는 설이 있으나

최근에 밝혀진 바로는 미곡상을 하던 사람의 집이다.

본정통 근대역사박물관 앞에 그의 상점이 있었다고 한다.

1920년대에 땅을 매입하여 30년대에 건물을 완공하고

10년 정도 살다 간 것으로 추정한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김영신 학예사가 강의 도입부에 인용한 구절

 

 

군산 시가지는 100년 전에 도시형 격자 구조로 조성했다.

 

 

군산시가 추진하는 근대문화도시 사업은 두 가지 방향이다.

일제 시대 은행과 관공서가 밀집했던 내항 주변은 문화벨트,

원도심은 탐방로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 사업의 성과로 군산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히로쓰 가옥만 해도 주말에 약 1,000명,

평일에는 약 400명 가량이 방문한다고 한다.

 

 

일본식 다다미방은 대체로 다다미 8장 규모이다.

한옥과 일본식 가옥을 간단히 비교하면

마루는 한옥은 우물마루, 일본가옥은 장마루,

기와는 한옥은 암키와 수키와, 일본 가옥은 물결무늬,

골재는 한옥은 굵은 대들보, 일본 가옥은 경량 골재를 쓴다.

 

 

미닫이 방문 위로 촘촘한 창살문을 달았다.

 

 

좁고 복잡하게 얽힌 복도

   

 

방마다 벽장을 다양하게 설치했다.

 

 

복도에서 내다 본 정원

 

 

 

2층에서 본 정원

 

 

 

  

 

 

 

신흥동 일본식가옥이라고도 불리는 히로쓰 가옥은

현재 개인 소유이나 목조 건축이라 관리가 어려운 점이 있어

군산시가 10년간 위탁 운영하며 관리하는 중이다. 

영화 '타짜'와 '가비' 세트장으로 사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