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7~08 외연도
지난 해 송년회 모임에서 신년 계획을 의논할 때 시간과 장소를 정해 두었다.
3월 말부터 다시 구체적으로 공지하고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일단 신청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 숫자를 감안하여 숙소와 식당을 예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그 때,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 사고가 터졌다.
사고가 난 날은 결과가 이리도 참혹하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다 구조될 줄 알았다.
며칠 지나면 다시 평온해 질 줄 았았다.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나고 암울한 뉴스를 접하며 슬슬 우리 계획이 염려되었다.
취소해야 하지 않을까?
친구들 몇몇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상 외로 모두 그냥 강행하자는 반응이었다.
단 가족들을 생각해서 여행자보험을 반드시 가입하고 가자는 의견이 들어왔다.
한 보헙사에 국내여행 단체 보험 가입을 문의하니 국내 단체는 법인외에는 가입할 수 없다고 했다.
그 말을 카톡에 올리고 보험은 각자 가입하라고 하니까
한 친구가 가입이 되는 보험사와 설계사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연락해 보라고 한다.
그렇게 친구들의 도움으로 사망 상해 보헙료를 점검하고 삼성화재에 여행자보험을 계약했다.
드디어 출발일이 다가왔다.
아침 8시에 대천항에서 외연도행 배가 출항한다.
선발대는 전날 오후에 미리 도착하여 아침 식사 장소를 답사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도농과 과천에서 카풀하기로 하여 새벽 4시 무렵에 출발했다.
6시가 조금 지나자 예약한 식당에 속속 도착했다.
인터넷으로 배표를 예매해 두었는데, 창구에서 신분증 확인을 철저히 한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검문 검색이 강화되었다고 한다.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속하는 외연도는 2007년에 문화체육관광부가 '가고 싶은 섬' 1위로 선정했던 곳이다.
2008년에는 행정안전부와 환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2008 휴양하기 좋은 섬 베스트 30' 중 한 곳으로 선정했다.
대천항에서 서쪽으로 53km. 충남 보령시에 속한 70여 개의 섬 중 가장 서쪽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이다.
외연도는 주변의 오도·횡견도·수도·중청도·대청도·외횡견도 등과 함께 외연열도를 이루고 있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연기에 가린 듯 까마득하게 보인다고 해서 외연도 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면적은 0.52 제곱미터(약 16만 평), 500 여 명의 주민이 모두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작은 섬이지만 동쪽에는 봉화산(273m), 서쪽에는 망재산(175m)이 솟아 있으며,
3,000여 평의 상록수림이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하다.
대천항을 떠난 배는 서쪽으로 서쪽으로 달린다.
날씨가 말고 바다가 잔잔하여 배는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두 시간 남짓을 달려 '열 가지 꿈의 보물섬'이라는 외연도에 닿았다.
중간 경유지인 호도, 녹도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나자 선실이 한산하다.
의자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유연성을 뽐내본다.
숙소는 외연도 항을 바라보고 있는 어촌계 여관으로 정했다.
2층은 식당과 여관을 겸하고 있고, 1층은 어촌계 공동 작업장이다.
고깃배가 들어오면 숙소 앞 바닷가에서 즉석 경매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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