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6. 이천동 마애여래입상(磨崖如來立像, 보물 제115호)

 안동시 북쪽 태화산 기슭에 위치한 불상으로 고려시대 마애불이다. 화강암 석벽에 약 10m 높이의 몸통을 선으로 새기고, 머리를 조각하여 따로 올려 높이가 12.38m에 이른다. 머리를 따로 조각하여 올린 형태는 파주 용미리석불입상과 공주 계룡산마애불 등에도 보인다.

이천동 마애여래입상은 다른 불상보다 예리한 각도로 처리한 얼굴의 입체감이 돋보이며, 입술에는 주홍색이 남아 있어서 원래 채색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라시대의 양식이 남아있는 고려불상으로 석굴암의 불상보다는 눈이 많이 벌어지고 코가 짧으며 머리에는 상투 모양의 육계가 높이 솟아 있다. 몸통은 몇 개의 굵은 선으로 표현하였으며, 옷은 양 어깨를 감싼 U자형인 것으로 보아 10세기 유물로 추정한다.

일명 '제비원 석불'로 불리는데, '원'이라는 명칭으로 보아 근처에 길손을 위한 숙소가 있던 지역으로 짐작된다. 안동과 영주, 충주를 잇는 교통로에 위치한 이 불상은 행인의 안녕을 기원하는 종교적 측면과 표지석의 역할을 했을 것이다.

마애불 인근에 삼층석탑이 있으며 원래 이곳에 燕尾寺가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