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았으니 울릉도의 내륙을 볼 차례다.
부지깽이나물이 한창 자라는 산밭 사이를 덜컹덜컹 달렸다. 울릉도의 농업은 가파른 산지에서 명이와 부지깽이나물을 재배하는 것이 주를 이룬다. 울릉도에서 자생도 하고 나물로 재배하기도 하는 부지깽이나물은 섬쑥부쟁이의 다른 이름이다. 부지깽이나물은 봄부터 여름까지 어린 순을 두세 차례 수확한다. 명이(茗荑)는 산마늘을 울릉도에서 부르는 이름으로 오대산, 지리산, 설악산 등 고산지대나 울릉도의 숲에서 자생하는 나물이다. 울릉도 개척 당시 식량이 모자라 긴 겨울 동안 굶주리다 눈이 녹기 시작하면 산에 올라 눈을 헤치고 명이를 캐어다 삶아 먹고 목숨을 이었다고 해서 '명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울릉도 명이는 강원도 명이에 비해 잎이 넓고 끝이 둥근 것이 특징이다.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여 자양강장, 정장, 피로회복, 감기, 건위, 소화 등에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 B의 흡수를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산길을 지나는 동안 차량이나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고, 산도 밭도 온통 초록이다.
간령재로 가는 길섶의 가물게연못에 차를 멈추었다. 노랑어리연꽃이 한창이다. 노랑어리연꽃은 잎이 작으며 꽃이 노란색이다. '어리'는 '작다, 어리다, 비슷하다'는 의미의 접두사다. 연못에는 수생식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나무 데크를 설치했고, 아담한 정자도 세워놓았다. 라페루즈리조트에서 조성한 것이다. 화산섬이라 논도 없는데, 연못을 만들다니...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가물게 연못
연꽃을 만진 바람이 얼굴에 스치니...
수련
수련과 노랑어리연꽃의 색채 대비
노랑어리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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