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살뜰/울릉도를 탐하다

첫째날 3. 부지깽이 밭 사이로

달처럼 2016. 8. 22. 15:55

큰길을 두고 산길로 돌아 울릉도의 나물밭을 더 보려고 가파른 길을 오르다가 돌부리에 타이어가 찢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울릉도는 자동차 보험사의 긴급 출동이 없단다. 최 선생이 스페어 타이어로 갈고 뒤따라 오겠다며 우리더러 천천히 걸어가고 있으라고 했다.


길 가에는 섬바디가 지천이다. 섬바디는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7월에 흰 꽃이 피는데, 제철에 찾아왔다. 맛이 써서 사람들은 먹지 않지만 소의 먹이가 되는 약초다. 울릉도의 한우는 이런 약초를 먹여 키우기에 약소라고 한다.


산비탈 밭은 온통 부지깽이나물로 푸르다. 길 가에 작은 수레만한 모노레일이 보인다. 비탈밭에서 농사짓고 살아가려면 모노레일이 필수다. 높푸른 산이 밭을 감싸고, 발 아래는 망망대해~~
오가는 이 없는 길에서 '참 좋다'를 연발한다. 휴대폰의 볼륨을 높여 양희은의 '참 좋다'를 듣는다.


길 끝에서 얼마를 기다렸을까?
언덕 아래서 자동차 소리가 들렸다. 시누님 말로는 최 선생이 바퀴 교환을 못해 당신 동생이 다 했다고. 운전도 동생이 하고 왔다고. 동생이 땀 흘린 게 안쓰럽고, 동생이 해낸 것이 자랑스러운 누나.
우리가 풍경에 취해 있는 동안 한 편에서는 땀을 흘리고 있었구나~


섬바디가 궁금하다면 클릭~
http://naver.me/GqttiP2M
두산백과에서 인용


섬초롱꽃 학명에 관한 연합뉴스 기사
http://v.media.daum.net/v/20160814090233534


부지깽이나물 밭 언덕 아래로 푸른 바다 물결이 넘실~

나물 밭도, 바다도, 하늘도... 온통 파랗다.


울릉도의 7월은 어디나 섬바디 꽃

섬바디는 울릉도에서 소에게 먹이는 약초


즐거워하시는 시누님 내외분


참 좋다~

한쪽은 바다, 고개를 돌리면 우뚝 솟은 산봉우리


비탈밭에서 농사를 지으려면 모노레일이 필수


수평선이 보이는 풍경


그 길엔 오직 우리들만~


기억하고 싶은 시간...


섬초롱꽃


울릉도와 독도에만 자생하는 섬초롱꽃


차는 언제 오지?


올 때 되면 오겠지?


청산이 시간을 잊으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