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용설명서(김홍신)'는 삶에 관한 일곱 가지 물음을 던지고, 그에 대한 사유를 풀어 놓은 책이다.
우리 인생은 존귀하다는 명제를 내세워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여 서술하였는데,
익히 알만한 예화나 공익광고에서 보았음 직한 문구도 그의 문장 속에 녹아 들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때론 그의 인생의 스승에게서 들은 화두가 그의 내면에서 곰삭아져서 깊은 감칠맛을 머금어 머리를 끄덕이게 한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높이 평가하고, 조국의 역사에 자부심을 갖고, 이웃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익히고, 미움을 버리고, 좋은 인연을 만들어가면서 인생의 주인이 되라고 한다. 자존심이 높은 사람은 향기롭다고 말한다.
단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살기 위한 인생사용설명서는 의외로 복잡하지 않다. 웃고 즐기며 행복감을 느끼며 사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펼쳤다가 책장을 넘길수록 자세를 가다듬고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밑줄 긋기
세상을 끌고 가는 사람은 스스로의 존엄성을 인정한, 자존심있는 사람입니다. 반면, 세상에 끌려다니는 사람은 열등감에 사로잡혀 주눅 든 사람입니다. (28쪽)
꿀 1킬로그램을 만들려면 꽃 560만 송이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꿀벌들은 온 산하를 누비며 꿀을 모읍니다. 꽃을 찾고 꿀을 따고 먼 길을 날아와 애써 모으는 꿀벌들의 지난한 정성이 인간에게도 필요한 것입니다. (41쪽)
열정은 자기 인생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줍니다. 세상을 바꾸며 희망의 바이러스를 퍼뜨립니다.먹을 것, 입을 것은 물론이고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은 누군가가 열정을 바쳐 발명하고, 발견하고, 개발하고, 연구해서 이루어낸 것입니다. (42쪽)
우리는 날마다 기적을 일구고 있습니다. 심장이 멈추지 않고 숨이 끊기지 않는 기적을 매일 일으키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읊조리듯 말하십시오.
첫째, 오늘도 살아 있게 해주어 고맙습니다.
둘째, 오늘 하루도 즐겁게 웃으며 건강하게 살겠습니다.
셋째, 오늘 하루 남을 기쁘게 하고 세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습니다. (52쪽)
승리는 아름다워야 합니다. 너그럽지도 않고 배려도 없이 오직 이겨야 한다는 욕심만으로 얻어낸 승리는 부끄러운 것입니다. (111쪽)
뭉을 얻기 위해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필요하듯 우리 인생도 무엇인가를 원한다면 마중물을 부어야 합니다. ... 내가 먼저 변하면 상대와 세상이 변하지만 상대와 세상이 변하기만을 바라면 오만 가지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내가 먼저 변한다는 건 바로 내가 마중물이 되는 것입니다. 나를 먼저 쏟아부으면 마실 물이 콸콸 쏟아지게 마련입니다. (118쪽)
본디 '선연(善緣)'과 '악연(惡緣)'은 없습니다. 두 사람이 만든 것일 뿐입니다. 상대 때문에 '악연'이 되었다고 말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것은 핑계입니다. 내가 옳고 상대가 그르다는 분별심 때문에 스스로 악연을 틔운 것입니다. (139쪽)
'서(恕)'에는 스스로를 용서하고 가다듬는 '추서(推恕)'가 있고 남에게 관대한 '용서(容恕)'가 있습니다. 스스로를 용서하려면 자신의 잘못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잘못에 대한 진솔한 반성을 한 뒤에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 진정 '추서'입니다. ... 용서는 내 영혼을 평온하게 하고 가슴을 주욱 펴게 하며 나를 향기나게 합니다. (145쪽)
남을 미워하고, 증오하고, 분노하고, 싫어하는 것은 영혼의 쓰레기입니다. 혹시 음식물 쓰레기를 안방에 두는 사람이 있을까요? 돈 주고 산 귀한 음식물도 버리면서 마음 속에 있는 영혼의 쓰레기는 왜 쌓아둡니까? 버리면 내가 행복해 집니다. (146쪽)
미움, 분노, 질시, 화, 슬픔, 괴로움은 영혼에 박힌 가시와 같습니다. 손가락에 박힌 가시는 눈에 보여 쉽게 뽑을 수 있지만 영혼에 박힌 큰 가시는 보이지 않아 자신을 끝없이 괴롭힙니다. ... 꽃밭이나 잔디밭을 곱게 가꾸려면 잡초를 뽑아내야 하듯 우리의 마음밭을 편안하게 하려면 영혼의 가시를 뽑아내야 합니다. (153)
대나무처럼 살라!
대나무가 가늘고 길면서도 모진 바람에 꺾이지 않는 것은 속이 비었고 마디가 있기 때문입니다. 속이 빈 것은 욕심을 덜어 내어 가슴을 비우라는 뜻입니다. 또한 사람마다 좌절, 갈등, 실수, 실패, 절망, 아픔, 병고, 이별 같은 마디가 없으면 우뚝 설 수가 없다는 것이다. ... 비워야 채울 수 있고 틈이 있어야 비집고 들어갈 수 잇으며 빈자리가 있어야 누군가 앉을 수 있는 것입니다. ... 고뇌는 우리의 멘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뇌가 우리를 강하게 만들어주고 미래를 개척해 주며 우리에게 살아갈 만한 가치를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병마도 즐기고 좌절과 아픔도 벗하며 슬픔과도 어우러져 살 줄 알아야 합니다. (166쪽)
바람을 마주 보고 맞으면 역풍(逆風)이 되지만 뒤로 돌아서서 맞으면 순풍(順風)이 된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뀝니다. 그런데 우리는 세상이 바뀌고 상대가 바뀌기를 원합니다. 그것도 내가 원하는 만큼씩 바뀌기를 바랍니다. (168쪽)
얼음이 녹아 무엇이 되느냐고 물으면 '물이 된다'고 하기보다는 '봄이 온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희망은 사람이 가진 최고의 자산입니다. (187쪽)
행복에 이르는 일곱 가지 방법 (법륜)
첫째, 웃으며 즐겁게 살자.
둘째, 소박하게 살자.
셋째, 나누며 살자.
넷째, 감사할 줄 알자.
다섯째, 희망을 갖자.
여섯째, 재미있게 일하고 세상에 보탬이 되자.
일곱째, 보람 있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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