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벗과 함께

2009년 歲暮 양재천로 카페에서

달처럼 2010. 3. 20. 15:51

 2009년이 저무는 12월 31일 오후.

모처럼 시간을 내서 어제의 동지들이 다시 뭉쳤다.

전에 같은 학교에 근무할 때는

종종 학교 근처로 외식하러 나가기도 하고,

때론 대학로에 가서 연극 관람도 하고

근처 베니건스에서 색다른 음식을 앞에 놓고 수다도 떨고,

그리고 어느 여름엔 아예 단양까지 원정하여 그 지역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도담 삼봉, 고수동굴을 거쳐 충주호반을 드라이브하여

문경새재에 있는 태조 왕건 세트장까지 바람 쐬러 다녀 온 추억을 공유하는 인물들이다.

이름하여 '여사여모'

나이는 각각 6년씩 터울이 있어 셋째와는 띠동갑이지만 정신연령이 같다고 할까?

지금은 근무지가 서울, 경기, 충남으로 흩어져 있고,

전공과목이 국, 영, 수라서 보충수업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해마다 고3 담임 맡은 이도 있고 하여

방학에만 겨우 얼굴을 본다.

 

이번 겨울 방학에는 2009년도 저물어가는 섣달 그믐에야 겨우 시간을 마련했다.

먼저 방학한 학교는 곧 보충이 시작되고,

우리 학교는 이 날 방학식을 했으니 오후에 내가 퇴근하기를 기다려 만났다.

이번 유사는 윤 선생이 자청하여 강 건너 양재동에 갔다.

썩 괜찮은 베트남 요리로 1라운드를 한 후

양재천변 카페가 운집한 지역을 지나다가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로 눈길을 끄는 카페가 있기에

그리로 들어가 2라운드 수다를 이어갔다.

 

연말이고 (하긴 2008년에도 12월 31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김 선생은 시내에서 저녁 약속이 있어서 5시 반경 아쉽게 일어나면서

윤 선생의 발의로 계를 결성했다.

가칭 문화계.

맛있는 음식도 먹고, 좋은 공연도 보자고...

그러기 위해 매달 회비를 자동이체시켜 기금을 만들자고....

그거 좋지.

우리가 알고 살아 온 시간보다 앞으로 함께 할 세월이 더 오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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