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벗과 함께

철원 이야기 7. 공방 카페를 겸한 맛집 '산비탈'

달처럼 2012. 11. 12. 21:04

포천 산정호수가는 길에 순두부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에 '산비탈'이 있다.

영남이 이모님이 하는 하는 식당인데, 이 근처에서 제일 맛있는 집이란다.

모두 영남이에게 당했다는 기분을 느끼며 들어섰다.

그런데 건물 입구부터 범상치 않다.

인테리어 감각이며 화장실 상태가 수준급이다.

아래층은 가족이 도자기며 수공예품을 직접 제작하고 판매하는 공방카페,

위층은 식당으로 사용하는 건물이다.

 

 

정갈한 나무 계단을 올라서자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한쪽 면을 가득 채운 다육식물들이다.

 

 

미리 연락을 해 두어서인지 방바닥은 따뜻한 온기가 돌았고

정성스런 음식이 곧바로 나왔다.

보기에도 푸짐한 버섯전골

 

 

물컵 들고 건배

건배가 별 건가? 서로를 축복하고 우의를 다지는 것

 

 

물잔을 부딪쳐도 그 우정에 취한다.

 

 

셋이서 저 수북한 음식을 싹 비웠다네.

식사 후에 한 친구가 한 말

 "영남이 이모님 집이 아니었더라도 맛있다고 할 만한 음식이다."

 

 

영남이 고향 여친이 삶아 온 밤

 

 

그 밤 맛이 꿀맛이더군.

식후에는 내년에 졸업 35주년 기념 행사에 대해 의논했다.

 

시기는 10월 3~6일, 장소는 제주도

35주년 추진위원으로 김태웅, 박선미, 최명희

 

잔치에는 사람이 북적여야 한다.

우리들의 잔치이니 우리들이 모두 주인공이다.

주인공이 빠진 잔치는 앙꼬 없는 찐빵이다.

미리 미리 스케줄 조정해 두시라.

 

 

1978년에 심었다는 꽃기린 앞에서.

그 때는 우리가 고등학교 졸업한 해 아닌가?

고교 동창 소풍의 대미를 장식하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1층 카페 입구

영남이 제수의 언니가 운영한다는...

 

 

평범한 공사장 발판이 작품 설치대로 멋지게 변신했다.

 

 

 

구리로 돌아오는 길

기분 좋은 나른함에 다들 테잎이 늘어지는 기미가 보여도 영남이만은 쌩쌩하다.

이날은 누군가의 말대로 '영남이의 추억밟기'였다.

그의 고향이라서 그랬고

그의 고교 시절 외사랑 이야기를 풀어 놓아서도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