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셔널트러스트 회원정기답사
the 만나다. 신두리의 봄
바다와 모래가 만들어낸 생명의 땅 신두리 해안사구
해안사구는 해류, 영안류에 의해 사빈으로 운반된 모래가 파도에 의하여 밀려 올려지고,
그곳에서 탁월풍의 작용을 받아 육지쪽으로 불려가 앚은 구릉 모양으로 쌓여서 형성된 모래지형이다.(두산세계대백과)
해안사구는 육지와 바다 사이의 퇴적물 양을 조절하여 해안을 보호하고, 해안 생물의 서식지, 해안 식수원 저장지,
그리고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능은 자연 원래의 상태로 환경을 조절하여 생태계의 평형을 유지시켜준다.
우리 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전 연안에 해안사구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동안 수많은 해안사구가 골재 채취, 위락 시설, 농경지, 해안도로, 관광시설 등으로
심하게 훼손되었다. 해안사구의 훼손은 육상과 해양의 퇴적물 교환을 저해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며 물 저장 기능을 파괴하여 해양과 육지 생태계에 많은 피해를 준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태안반도 서북부의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에 위치해 있다.
해빈(海濱, 백사장)을 따라 길이는 약 3.8 km, 폭은 500m에서 1.3km의 규모로
전체 면적은 약 80만평에 달한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겨울철 강한 북서계절풍의 영향을 직접 받는 곳으로
인접 해역이 모래로 이루어져 있어 간조(干潮, 썰물)시 넓은 모래갯벌이 노출되어
바람에 의해 모래가 육지로 이동하여 사구 형성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신두리 해안사구에는 다양한 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생태적 가치가 우수한 곳이다.
그런데 최근 남부 전사구에 건물이 들어서거나 석축이 설치되면서
포락(浦落, 사구가 조수, 파랑, 바람에 의해 붕괴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2000년 창립 이후부터 신두리 해안사구를 보전하기 위한 운동을 펼쳤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전체 80만평 중 30만평이 천연기념물 431호로 지정되었고,
약 2만 5천평의 두웅습지가 습지보호지구로 지정되었으며,
천연기념물과 인접한 바다 0.64km를 해양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하였다.
사막을 연상시키는 사구 평지
모래 바람이 잔잔한 틈에 황량한 모래사막에 섰다.
사구 습지에서 노니는 청둥오리
2차 사구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지난해 '외래식물 제거'란 이름으로 표층 식생을 다 걷어내 고정 사구가 모래바람 날리는 이동형 사구로 변해버렸다.
내셔널트러스트가 신두리 해안사구 보전 운동을 펼쳤을 때 이곳 주민들의 반대는 심했다.
거센 바람이 휘몰아치는 해안사구 모래 언덕 위에 서보니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날이면 날마다 바람을 타고 모래가 날리는 신두리에서 사는 것이 불편할 것이다.
입 안으로, 귀 속으로, 눈 속으로 작은 모래알이 파고든다.
호주머니에도 모래 알갱들이 손에 잡힌다.
신두리 주민들은 하루에 먹는 소금과 설탕의 양보다 훨씬 많은 모래를 먹고 살아간다고 한다.
초승달 모양의 바르한형 사구와 풍문(風紋, 바람무늬)
표층 식생을 걷어낸 사빈
바람에 심하게 모래가 날려 다시 바다로 돌아갈 모래가 적어진다.
모래가 입으로 파고드는 상황에서도 열정적으로 해설하는 서종철 박사
사구 내 습지
배후 산지에서 수분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어 사구 지대 내에 수분을 충분히 보유한 곳이다.
지하수면이 지표면에 근접하여 우기에는 물이 고이며 평시에도 습지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습지를 지나 전사구를 넘어 해안으로 이동
신두리 해변에서 대구카톨릭대 교수 서종철 박사와 함께
해변의 모래가 바람에 날려가 특이한 모래사장을 연출한다.
대나무 말뚝은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한 포집 장치
신두리 해안사구중 천연기념물로 보호받는 지역은 일부이다.
그 너머로 바닷가까지 들어선 펜션이 보인다.
그쪽으로는 모래 언덕이 심하게 깎여 나가고 있다고 한다.
신두리 해안사구에 대한 연구로 박사 논문을 쓴 서종철 교수는 신두리 해안사구 보존을 위해
여러 해에 걸쳐 공무원과 주민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주민들이 일본 사구 지역 방문하고 사구 보존이 장기적으로는 지역에 유익을 가져온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고
대체 부지만 제공해 준다면 해안사구에서 철수할 의향이 생겼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대규모 공사가 해안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벌어지고 있다.
해안사구에서 정화활동을 하고 나오는 학생들에게서 희망을 본다.
'서리서리 > 내셔널트러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신, 숭인, 이화동 근현대 유산 답사 (서울로 떠나는 휴가 #2-1) (0) | 2013.08.11 |
---|---|
문래동, 물레는 실을 잣고 사람은 역사를 낳고(서울로 떠나는 휴가 #1-2) (0) | 2013.08.04 |
문래동 - 철공소 거리에 녹아든 예술 (서울로 떠나는 휴가 #1-1) (0) | 2013.08.04 |
천리포 수목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0) | 2013.04.21 |
만리포해수욕장 (0) | 2013.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