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서리/문화유산국민신탁

군산 2. 舊 조선은행 군산 지점(근대건축관)

달처럼 2013. 11. 8. 22:14

2013년 9월

근대 개항장인 군산의 일제 시대 관공서와 금융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본정통에서 답사를 시작했다.

 

고려시대부터 조창이 설치되었던 군산은

조선시대에 최대의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의 세곡이 모여 서울로 조운하는 군산창이 설치되어

영광의 법성창과 더불어 전라도의 중요한 조창이었다.

1899년 개항 이후 일본의 자본주의 성장에 필요한 미곡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거점 항구의 기능을 한다.

개항과 함께 군산에는 각국 조계지가 설치되고, 근대적인 항만 시설과 철도, 도로 등의 건설로 급격히 성장한다.

 

1908년 군산 지방에 자리잡은 일본인 농장은 2만 정보(町步)가 더 되어 군산과 옥구 지방의 사방 백리에 이르렀다.

개항과 함께 외국 은행들이 조선에 진출하였는데, 단연 일본 은행들이 주축을 이루었다.

 

 

구 조선은행 군산 지점

현재 근대건축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체적인 외형은 사각형 평면에 우진각 지붕을 올린 단순한 형태로서

장중한 서양식 고전건축의 모습을 따랐다.

정면 중앙부에 포치를 돌출시키고  지붕 중앙에는 반원형 도머창을 설계하여

건물의 정면을 강조하였다.

1980년대 초반까지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였으나,

이후 개인에게 소유권이 넘어간 뒤 예식장, 나이트클럽 등으로 사용하며 크게 변형된 것을

군산시가 매입하여 개보수하여 근대 건축관으로 사용한다.

군산시는 이 일대를 '근대역사문화거리'로 조성하였다.

 

 

 

조선은행 뒤뜰에서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등장 인물을 만난다.

정 주사가 큰 딸 채봉을 억지로 시집 보낸 고태수의 직업이 은행원이었다.

근처를 지나는 길 이름도 탁류길이다.

 

 

 

 

 

 

 

 

 

 

 

 

 

 

조선은행 뒤편의 느티나무 아래에서 굴의 덮개를 얹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노인들에게 말로만 듣던 지하굴이 최근에 발견되었다 한다.

 

 

근대 건축관 1층 홀 바닥을 밟으면 군산의 근대 역사가 펼쳐진다.

 

 

 

 

 

 

 

 

 

 

 

 

 

 

 

 

 

 

 

 

 

 

 

 

 

 

 

 

 

 

 근대건축관 내부 전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