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타고 가는 여행이 조심스러웠다.
안전한 여행이기를 얼마나 마음 졸이며 간구했는지...
이튿날 새벽 무렵에도 그런 심정으로 조용히 무릎을 꿇었다.
내가 안 자는 것을 눈치 챈 영미가 산책을 제안한다.
여자들은 한 방에 여덟 명이 묵었으니 세면 시간도 안배할 겸
둘만 살그머니 빠져 나와 아침 바다를 걸었다.
등대를 향해 방파제를 걷고,
등대에서 멀리 봉화산과 포구와 마을을 한 눈에 바라보았다.
방파제를 나와 어촌마을을 한 바퀴 크게 돌면서 담벼락의 벽화들을 구경하면서
이 날 동선을 궁리했다.
수퍼가 보이길래 우리의 셰프 승훈에게 필요한 것 없냐고 전화했더니 무 1개만 사 오란다.
무 넣고 어제 남은 갈비로 찜을 해 주겠다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아주 부지런한 또 한 사람을 만났다.
어제 선발대로 앞서 걸어서 우리와 만난 적이 없던 인규가
오늘 코스 답사를 다 마치고 내려오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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