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화산 폭발로 생성된 섬이다. 비슷한 시기에 화산이 폭발한 제주도는 마그마가 천천히 흘러내려 완만한 산지를 이루었지만, 울릉도는 점성이 높은 마그마가 바닷물에 급속히 식으면서 해안선을 따라 수직 절벽이 솟았다.
날이 맑지만 햇살이 따갑지는 않았다. 울릉도는 3無 5多로 유명하다. 도둑, 공해, 뱀이 없으며, 물, 돌, 바람, 미인, 향나무가 많다. 그중 미인이 많은 것은 울릉도의 햇살이 부드러워 다른 지역에 비해 피부가 덜 그을리기 때문이란다.
태하등대에서 풀섶을 헤치고 길을 찾았다. 전에 산책로로 다듬어 놓았다가 위험하다고 폐쇄한 구간이다.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다 만난 바다에는 옛날 강치가 살았던 가재굴('가재'는 '강치'의 지역어)이 나타나고, 절벽 허리에 달아 맨 길이 나타나기도 한다. 부드러운 저녁 햇살을 받으며 바닷가 절벽 허공을 걷다가 멈춰서니 곧 해넘이를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물끄러미 바다를 바라본다. 갑자기 울컥하는 감동이 밀려오는데, 먼저 간 일행이 어서 오라 눈치한다.
태하등대
대왕문어
실물 크기라는 말에 속았던...
대풍감을 배경으로
벼랑에 달아맨 길
태하령 해안산책로
입구가 풀에 묻혀 아는 이만 찾는다.
강치가 살았던 가재굴
낙조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앉아있던...
태하낙조. 알고보니 울릉팔경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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