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살뜰/울릉도를 탐하다

첫째날 8. 저동항 밤바다, 촛대바위

달처럼 2016. 8. 22. 19:29

울릉도에 왔으니 저녁 식사는 싱싱한 해산물을 먹고 싶었다. 도동 어판장은 벌써 파장이라서 저동으로 차를 돌렸다. 최 선생은 회를 사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 올라가 오징어 배의 어화를 보면서 식사하자고 제안했다. 상당히 매력있는 제안이었으나 종일 상당히 움직인 후라 아무도 반응이 없었다. 저동 수산시장의 횟집에 앉아서 "우리는 스끼다시(우리말로는 기본 반찬)가 더 좋아."라고 하며 우스개를 한다.
울릉도산 어패류는 자연산이다. 양식장이 없기 때문이다. 깨끗한 바다의 해조류를 먹고 자라 살이 단단하고 쫄깃하다.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낮에 차 바퀴 터진 것을 수리하러 보냈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는 모양이다. 차를 기다리면서 저동 방파제를 걸어 촛대바위로 향했다. 
 
촛대바위에는 한 부녀의 이야기가 전한다. 옛날 저동에 한 노인이 아내와 사별하고 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고기잡이를 나간 노인의 배가 풍랑 때문에 돌아오지 않았다. 며칠을 바다만 바라보던 딸이 아버지가 올 것 같은 예감에 바닷가에 가 보니 배 한 척이 들어오고 있었다. 딸은 배를 향해 헤엄쳐 가다가 파도에 지쳐 힘이 빠져 죽었고, 그 자리에 우뚝 서서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그래서 효녀바위라고도 부른다. 
 
촛대바위에서 바라본 저동항에는 어선에서 흘러나온 불빛이 찬란하다. 저동은 울릉도 어업의 중심지이다. 울릉도 오징어 어획량의 90% 이상을 담당한다고 한다.



저동항 밤바다


효녀 이야기가 전하는 촛대바위



달은 외롭지 않다.


상점 앞에 걸린 문어


실하다~^^


기본반찬


싱싱한 모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