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첫날 숙소는 도동에 있는 '꽃섬 공방'이었다.
사단법인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산하 생태세밀화위원회 위원 겸 강사이며 직접 식물세밀화를 그리고 있는 김정선 선생이 운영하는 공방이다.
울릉군의회 뒤에 있는 이 공방은 핸드메이드로 제작된 식물세밀화엽서, 독도식물세밀화컵, 우리꽃 자수소품, 비즈악세서리, 천연비누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 판매하기도 하고, 주민들에게 공예 수업을 하는 문화센터가 되고, 카페 역할도 하는 공간이다.
처음에 들어섰을 때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피곤하여 그 공간의 가치를 몰라보고 비좁다는 생각뿐이었다. 다음 날 아침이 밝아서야, 소중한 공예품이 전시된 예쁜 공간에 낯선 객을 들이는 일은 어지간한 신뢰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거라는 생각에 고마웠다.
공방지기 김정선 선생은 우리를 안내한 최영주 선생의 부인이다. 최 선생이 식물을 연구하러 울릉도에 드나들다가 이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가족에게 동의를 구한 이야기가 퍽 인상적이다. 초등학생인 아들은 울릉도에 가면 걸어서 학교에 갈 수 있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하니 바로 동의했다고 한다. 국립수목원에서 세밀화를 그리던 부인에게는 몇 년 동안 울릉도 식물을 그리는 게 어떻냐고 제안하니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 아들은 울릉도에 와서 제일 좋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바람'이라고 대답했단다. 부모의 양육 태도, 가정의 분위기가 짐작되는 대목이다.
꽃섬 공방 카페는 울릉군의회 옆 골목으로 들어가야 보인다.
울릉도 식물을 그린 세밀화 엽서
독도 식물 세밀화 컵
세밀화 액자, 비즈 액세서리, 천연 비누...
우리꽃을 수 놓은 가리개, 가방, 쿠션...
우리꽃 자수 소품
꽃자수 파우치
공방 마당
TV에 출연도 했다는 공방 이웃 할머니.
우뭇가사리, 호박막걸리, 나물 등을 전국에서 주문 받아 택배로 판매한다.
또 다른 이웃 할어버지가 아침에 잡은 생선회, 할머니가 쑨 우뭇가사리 묵... 호박막걸리
울릉군의회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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