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에는 북면 쪽을 여행했다.
육로로 가는 방법도 있으나, 뱃길을 택했다. 해상에서만 볼 수 있는 비경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섬목항으로 가는 첫 배는 아침 9시에 출항한다. 저동항 근처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시간에 빠듯하게 페리호에 올랐다. 갑판 위에는 우리 일행 외에 한 가족만 더 있을 뿐이어서 오붓했다.
내수전에서 섬목에 이르는 구간은 아직 도로가 없다. 육로로 가려면 빙 돌아가야 한다. 이 구간 도로가 개통되어야 1963년에 시작한 일주도로 공사가 완성되는 것이다. 배를 타고 지나는 길에 멀리 공사 현장이 보인다.
가는 도중에 죽도를 저만치 두고 지난다. 울릉도의 부속섬 중 가장 큰 섬이다. 원래는 울릉도와 하나였으나 오랜 세월 침식으로 울릉도와 떨어졌다. 365개의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 대숲을 지나면 넓은 평지가 있단다. 예전에는 여러 가구가 살면서 약초를 재배하거나 소를 길렀다고 한다. 그 높은 곳에 소를 어떻게 운반했을까 궁금했다. 어린 송아지를 사서 짊어지고 가서 다 키운 후에는 소를 도축해서 나누어 반출했다고 한다. 지난 해에 KBS 1TV '인간극장'에서 죽도에서 더덕 농사를 하며 혼자 살던 노총각이 신부를 맞이해 오손도손 살아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 가서 더덕 맛이라도 보고 싶었지만 이번 일정에는 포함시키지 못했다.
배가 관음도 옆을 지날 때, 쪽빛 바닷물은 절정을 이루었다. 잉크병을 엎질러 놓은 듯 짙은 청색이면서 더할 나위 없이 맑다. 일대가 화산암 지대라서 그렇다지만, 이런 물빛은 처음이라 모두가 경탄하고 또 경탄한다.
관음도에는 해식동굴이 두 개가 나란히 뚫려 있어 관음쌍굴이라고 한다. 해적들이 여기에 숨어 있다가 지나가는 배를 약탈했다고 한다.
이 섬은 깍새섬이라고도 하는데, 울릉도 개척 당시 한 어부가 고기잡이를 하다가 태풍을 만나 이 섬에 대피해 추위와 굶주림에 떨다가 불을 피우니 깍새가 날아들어 몇 마리 잡아 구워 먹고 연명했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다. 깍새는 명이와 함께 울릉도 개척민의 목숨을 지켜준 먹을거리였다. 농사를 짓던 개척민들은 먹을거리가 귀해 겨울에는 깍새를 잡아먹으며 지내다가 봄이 되면 산에 들에 돋아나는 산마늘을 뜯어 먹으며 굶주림을 면했다.
2012년 보행연도교가 놓여 일반인에게 개방된 관음도는 원시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보물섬이다.
저동항의 아침
출항을 기다리며
새우깡을 준비했단다~
해안 일주도로 마지막 공사 구간이 보인다.
여러 개의 암맥이 눈에 띈다.
화산 활동의 흔적이다.
다한 화산 지형들
성인봉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죽도 옆을 지난다.
죽도를 배경으로...
관음도. 주상절리가 선명하다.
주상절리대에 해식이 진행된다.
관음도 쌍굴. 해식동굴이다.
동굴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 먹으면 장수한다는 전설이 있다.
이런 물빛은 처음이야~
잉크를 풀은 듯 물빛이 진한 청색을 띠는 것은 화산암 지대의 특징
다양한 화산암 지리을 보여주는 관음도
시리도록 파란 물빛
관음도를 잇는 보행연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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