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숙소는 북면 추산 마을에 잡았다. 바다 조망과 산 조망을 한번에 해결하는 위치에 있는 펜션이다.
저녁식사는 바베큐.
울릉도에 왔으니 약소를 먹어 봐야지~
자생 목초가 풍부한 환경에서 자란 울릉 약소는 약초 특유의 향이 난다고 한다. 남편은 미리 내려가 숯불을 피워놓고 있었다. 약소고기에서 약초향까지는 느끼지 못했지만 육질이 좋고 맛있었다.
일몰 시간에 맞춰 식사를 하다보니 식사 도중에 하늘 빛이 시시각각 바뀐다. 해가 질 무렵에는 사방이 붉은 빛이더니, 식사를 마친 후에는 청회색 바탕에 한줄기 살구빛 띠가 떠있다.
식사 후 산책 삼아 어두워진 길을 나섰다. 마을 입구 아찔한 절벽 위 리조트 공사 현장을 지나 송곳봉(추산) 기슭 성불사 경내로 들어섰다. 한 여인이 불상을 돌며 기도하고, 아들로 보이는 소년이 휴대폰 불빛으로 여인의 발끝을 비추고 있었다. 그녀의 염원이 예사롭지 않을 듯 싶다. 그 모자의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석간수 한 모금에 목을 적시고 돌아나왔다.
그 밤은 숙면이었다. 눈을 떠 보니 창 밖이 희부윰하게 밝아오고 있었다. 겉옷만 걸치고 밖으로 나섰다. 돋는 해는 시시각각 옮겨가며 부분조명을 비추었다. 바다, 펜션, 바위 절벽, 송곳봉 봉우리 순으로 이동하더니 이내 전체 조명으로 바뀌는 것이었다.
아침 식사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었다. 펜션 뜰에서 한껏 흥에 겨워 사진 놀이를 했다.
펜션 조식은 한식 뷔페였다. 된장국에 부지깽이나물이 들어간 것이 울릉도다웠다. 반찬은 짜거나 맵지 않아 무리가 없었다.
울릉약소 바베큐~
서비스는 확실하게...^^
고기는 구워 본 사람이 잘 굽는다며... 선수 교체하는 센스
어느새 해는 넘어가고, 하늘도 바다도 청회색이 되었다.
이튿날 여명
추산의 아침 하늘
7월의 태양이 송곳봉(추산)에 불 밝히고
우리가 묵은 펜션을 비추더니... 이내 사방이 밝아진다.
추산마을의 지질
休~~ 행복하게 쉴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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