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화산활동은 신생대 제4기에 가장 격렬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제주도, 울릉도, 백두산, 길주-명천 지구대가 산물이다. 울릉도는 약 270만년 동안 다섯 번의 대규모 분출을 거쳐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었다.
도동항에서 저동항으로 이어지는 해안은 울릉도 초기 화산 활동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한 여러 지질 구조가 있다.
도동에서 저동 쪽으로 가면서 현무암질 용암류, 재퇴적 쇄설암, 이그님브라이트, 조면암 같은 다양한 화산암들이 순서대로 분포한다. 시차를 달리하여 적어도 세 차례 이상 용암이 흘러 내렸음을 알 수 있다.
울릉도 2박 3일의 마지막 여정인 행남해안산책로를 걸으며 대만의 타이루거 협곡을 여행할 때 받은 감동이 떠올랐다. 작은 섬나라에 3천 미터급 산이 많은 것도 대단하지만, 거대한 수직 암벽이 병풍처럼 솟구쳐 있는 모습에서 웅장함을 느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여행을 통해 화산섬 울릉도의 다양한 지질과 해식에 의한 변모를 보면서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대자연에 감탄이 그치지 않았다. 가는 곳마다 기묘한 장관이 펼쳐졌고, 바다 한가운데 솟은 섬이라 자연 생태 분포가 육지와 다르고, 육지에서 온 것도 울릉도 환경에 적응하며 변화한 것이 경이로웠다.
도동등대(행남등대) 인근 소라계단이 낙석위험으로 폐쇄되는 바람에 산을 넘어가야 했다. 오르막에 취약한 나에게는 여간 걱정이 아니었다. 뒤쳐져 가까스로 저동 마을에 내려오자마자 대기하던 차가 여객터미널로 달린다. 배 출발 시간이 가까워 이미 대부분 승선 수속을 마친 상태였다. 대기자 없이 바로 선표를 받고 배에 올랐다. 절묘한 타이밍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알차게 울릉도를 돌아본 셈이다.
행남해안 산책로
휘감기듯 물결치는 해안선은 파도에 풍화된 흔적
바위 절벽 깊숙이 해식이 일어나고...
해식동굴 안으로...
바위에 하얗게 붙은 것은 산호가 죽은 것.
죽은 산호가 붙어 있으면 다른 해조류가 살 수 없어 바다가 사막화 된다.
이런 현상도 온난화의 영향이다.
베개 용암
뜨거운 용암이 차가운 물 속으로 흘러 들어가거나
화산이 바다에서 분출하여 급속히 식으면서 만들어진 용암 덩어리
타포니
풍화로 인해 암석 표면에 스폰지나 벌집처럼 생긴 구멍. 해안 지방에서 특히 많이 발견됨.
절벽에는 향나무 군락
재퇴적쇄설암
경사면에 쌓여 있던 다양한 종류의 암석 조각들이 산사태로 인해 이동된 후 굳은 암석.
이그님브라이트
응회암은 화산재가 쌓여 굳어서 만들어지는데,
그중 화산재와 부석덩어리들이 고온 상태에서 눌리고 서로 엉겨 붙어 생성된 암석이 이그님브라이트.
부정합
두 암석 사이에 상당한 시간 간격이 있을 때, 두 암석 사이에 생기는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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