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서리/서울역사문학기행

북촌 기행1-4 관상감 관천대, 공간 사옥, 그리고 낭만

달처럼 2010. 12. 12. 20:22

 

 

사적 제296호 관상감관천대(觀象監觀天臺)

 

"서울에도 첨성대가 있다? 없다?"

정답은 "있다"

 

종로구 원서동 현대건설 사옥(옛 휘문고 자리) 앞에 조선시대 천문대인 관상감이 있다.

흔히 소간의대(小簡儀臺)나 ‘별을 관측하는 대’ 라는 뜻에서  첨성대(瞻星臺)라고 불렀다.

세종 16년(1434)에 설치된 서운관의 관측대로서, 서운관은 천문, 지리, 측후, 물시계와 관련된 일을 관장하는 곳이었다.

서운관은 조선 세조 12년(1466)에 관상감, 고종 31년(1894)에 관상소, 1907년에 측후소로 바뀌어

현대식 시설을 갖추기 시작할 때까지 업무를 수행했던 곳이다.

관천대는 다듬은 돌을 높이 4.2m, 가로 2.8m, 세로 2.5m 크기로 만들었고, 그 위에 직사각형의 돌로 난간을 둘러 놓았다.

그리고 지금은 없어졌지만 원래는 대 위로 올라가는 돌계단이 있었다.

경주에 있는 신라의 첨성대, 개성 만월대의 고려 첨성대, 서울 창경궁 내의 관천대와 더불어

우리나라 천문 관측역사의 발전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이다.

옛 관상감 자리에 현존하고, 옮긴 흔적이 없어

 경주< 慶州 > 신라< 新羅 >의 첨성대, 개성< 開城 > 만월대< 滿月臺 >의 고려< 高麗 > 첨성대,

서울 창경궁 < 昌慶宮 >내의 숙종< 肅宗 > 때 관천대와 더불어

천문학사의 발전계통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학술적 자료로서 가치가 매우 크다.

1983년 그 자리에 원형대로 해체 복원하였으며 지반은 원형의 높이를 맞추기 위하여 새로이 조성하였다.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인용) 

 

 

 

관상감 옆으로 다음 목적지인 공간(空間) 사옥이 보인다.

 

 

 

공간 (空間, SPACE) 사옥

 

창덕궁에 담쟁이 넝쿨이 수북한 검정 벽돌 건물과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 건물이 있다.
종합건축사무소 공간의 창립자이기도 한 김수근 선생이 설계한 공간 사옥이다.
부에는 건축 문화지<공간VM SPACE>사무실과 함께 소극장 공간사랑,
갤러리 공간화랑, 김수근 선생 집무실을 재현해놓은 공간 등이 있다.
공간 사랑은 건물을 짓던 당시부터 문화, 예술계 인사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다.
벽돌로 된 공간 사옥 옆으로는 1990년대 후반에 지은 신사옥이 있다.
담쟁이 넝쿨 뒤로 모습을 드러낸 전벽돌 검은색 벽돌,
그리고 사람을 푸근하게 감싸 안는 '휴먼 스케일'의 공간은 김수근 건축의 상징이다.
공간 사옥의 백미는 내부에서 만나게 된다.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가며 층층이 계단을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경험하는 공간은
높이 224cm의 낮고 아늑한 공간이다. 내부에는 붉은색 파벽돌을 사용했다.
건물 한쪽 계단실은 사람 한 명이 다닐 수 있을 정도의 폭으로 만들었다.
공간의 층 구분도 다양하게 해 공간과 공간이 시각적으로 교차되어 보이게 했다.
유리와 철골로 된 건축에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아늑함의 미학이 깃든 완성도 높은 공간이다.

(디자인서울 홍보 자료에서 인용)

 

 

 

추위도 피할 겸 소통의 시간도 가질 겸 공간 사옥 지하 공간에 모여 앉았다.

 

 

모처럼 동행한 남편

 

 

건축ㆍ예술 전문잡지인 월간 '공간(SPACE)'이 10일 원서동 공간사옥 내에 '공간서가'라는 이름의 직영서점을 개관한다.
   공간측은 8일 "공간서가는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서점이 아니라 건축인들을 위한 지식충전소이며

다양한 교류가 벌어지는 커뮤니티의 장으로 건축인들의 '열린 문화마당'을 지향한다"고 소개했다.
(2010.12.08. 연합뉴스 문화소식 보도 내용)


 

이 보도 내용대로라면 우리가 방문한 날은  개관 바로 다음 날인 셈이다.

 

 

서가에 가지런히 꽂힌 김수근과 공간에 관련된 서적들

 

 

벽감 속에 세워 둔 김수근 건축 드로잉 집

 

 

김수근을 추모하는 저명인사들의 글을 실은 책에서 김수근의 약력을 찾아 읽으며 보충 설명해 주시는 이상보 교수님

 

 

공간 사옥 안마당으로 나가는 길

드나드는 사람이 마치 무대로 나가는 배우같지 않은가요?

 

 

공간 사옥 안마당에는 한옥과 석탑이 있다.

이를테면 한옥의 안마당과 대청마루의 기능을 도입한 것이다.

협소한 대지에서 길과 내부 공간이 만나는 해결점을 찾은 설계라고 한다.

 

 

구사옥과 신사옥의 연결통로

온통 유리로 되어 있다.

 

 

검은 전돌로 쌓아 올린 구사옥의 벽면은 담쟁이가 덮고 있다.

담쟁이는 입체적인 창문을 부드럽게 감싸는 형상이다.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게 변주된 창문들

 

 

간판이 소박하고 정겨운 '낭만'

 

 

 

"지화자"

 

 

"좋다"

 

 

답사의 즐거움을 맛있는 저녁식사로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