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어느 토요일 오후 "나 지금 간송미술관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갈 사람!" 하고 외쳤더니 기꺼이 동행이 되어 준 동료들.
구성원을 보니 '국어과 교사 연수'가 된 셈.
일단 '오원 장승업 화파전'이 열린 성북동 간송미술관을 찾아 안복을 누리고.
근처에 소설가 상허 이태준이 글을 쓰던 '수연산방'에 들르고.
이태준은 소설 '돌다리', '복덕방' 등 다수의 작품을 남겼는데 월북 작가라서 우리 학창 시절에는 그 이름을 듣지 못했지.
일제 때 서울의 한옥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이 집은 지금은 조카뻘 되는 이가 전통찻집으로 쓰고 있고.
길 건너 심우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만해 한용운이 총독부가 보기 싫다고 북향으로 지은 집.
올곧은 만해가 오늘날 살아있다면 무슨 말을 쏟아 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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