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2주 전에 내린 3월 초순의 폭설도 놀라웠는데,
지난 월요일(3월 22일)에 또 한 바탕의 폭설이 대지를 덮었다.
오전에 보니 지난 주와 달리 교정의 산수유가 노란 꽃망울을 터뜨려서
교실 창밖으로 청운지를 에워 싼 산수유 부근에는 노란 그림자가 드리웠었고,
화단에는 대지를 뚫고 나온 수선화가 앙증맞은 노란 별무리를 달고 있었는데...
이 날 아차산 중턱에 있는 우리 학교에는 또 10cm를 훨씬 넘는 눈이 잠깐 사이에 쏟아졌다.
방과후학교 수업을 들어 가니 어떤 녀석은 기상 이변인데, 야간 자율학습 생략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묻고,
저녁 식사 시간 전에는 1, 2학년부장들이 교감 선생님께 조기 귀가를 건의한다.
하지만 그건 희망사항일 뿐이었고
폭설 내린 다음 날 아침에 찍은 산수유가 얼음 속에 피는 복수초 같다.
밤새 날씨가 많이 풀려 눈은 거의 녹았지만
눈의 무게에 짓눌렸던 꽃은 고개를 떨구긴 했지만 생기를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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