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수문장
정관헌(靜觀軒)
고종이 다과를 들고 음악을 감상하던 곳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된다.
임금님과 외교 사절이 앉았을 자리
동양적인 요소가 가미된 서양식 정자인 정관헌(靜觀軒)
예전에는 이 곳과 후원 사이에 러시아공사관으로 통하던 문이 있었다고 한다.
함녕전(咸寧殿)
함녕전은 광무 1년(1897년)에 지어진 목조건물로, 보물 제820호이다.
고종(高宗)에게 왕위를 물려받은 순종(純宗)이 창덕궁으로 옮겨간 후 고종이 거처하던 침전(寢殿)이다.
1919년 1월 21일 고종황제가 여기서 승하하셨다.
고종 승하에 대해 일제에 의한 독살설이 제기되자
민심이 동요하여 3.1 운동의 기폭제가 된다.
궁궐 안 찻집 '돌담길'에서
시원한 실내에서 통유리 너머로 고궁의 정원을 바라보며 이야기는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얼마쯤 지났을까?
밖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린다.
대한문 쪽에서 수문장 교대식을 하려고 대열을 갖추고 있다.
보러 갈까? 그럴까?
말은 그리 하고도 자리를 뜨지 못한다.
다음 교대식인 3시반이 되어서야 일어났다.
교대식의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가 나고 취라척(취타 연주대)이 등장한다.
감독관인 승정원 주서(정7품) 앞에서 교대를 위해 마주 선 두 수문장
궁을 지키던 수문장과 교대를 위해 도착한 수문장이 군호(암호)를 확인한다.
고수의 북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수문군과 교대군이 마주서서 교대를 하는 것으로 식은 끝이 났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은 비나 눈이 오는 날을 제외하고 하루 3차례(오전 11시, 오후 2시, 3시 30분) 열리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수문장 교대식이 끝난 후 관람객을 위한 포토 타임이 있다.
순식간에 긴 대열이 생긴다.
몇몇 어린이는 의상 대여소에서 미리 수문장의 복장을 갖춰 입고 있다가 대열의 앞에 선다.
지금의 덕수궁은 조선 시대 궁궐 중에서 가장 규모가 작다.
고종 당시에는 덕수궁 궁궐 터가 지금의 대한성공회 자리는 물론
덕수초등학교, 경기여자중고등학교 자리를 지나 경희궁 근처까지 이어졌다.
고종 승하 후 일제는 경성 도심 발전에 걸림돌이라는 이유로
덕수궁의 일부 건물을 창덕궁으로 옮기고,
궁궐 터에 학교를 이주시키고, 민간인에게 매각하여 규모를 축소시킨다.
일본에 의해 해체된 궐터의 상당 부분은 미국 대사관이 차지하고 있다.
빌딩 숲에 낮게 내려 앉은 전각들을 한여름의 햇살이 감싸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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