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기행 3. 상록초등학교, 상록수교회 이제 ‘그 날이 오면’의 시비가 있는 상록초등학교로 발걸음을 옮긴다. 상록초등학교는 심훈 선생의 종손댁(심재영씨 댁)에서 걸어서도 잠깐이다. 상록초등학교는 심훈의 상록수와 직접 인연이 있는 학교다. 송악면 부곡리에는 1930년부터 심재영이 주축이 되어 시작한 야학이 운영되었.. 서리서리/문학의 산실을 찾아 2012.06.03
당진 기행 2. 심재영 고택, 심재영 묘소 자료 출처 : (사) 심훈상록수기념사업회 홈페이지 소설 '상록수'의 남자 주인공 박동혁은 심훈 선생의 장조카 심재영을 모델로 재구성한 인물이다. 농업학교를 마친 청년 심재영은 고향으로 돌아와 동네 청년들을 규합하여 공동경작회를 조직하고 농촌계몽운동을 펼쳤다. 낙향한 심훈은 .. 서리서리/문학의 산실을 찾아 2012.06.03
당진 기행 1. 필경사, 상록수문화관, 심훈 묘소 볕이 화창한 5월의 어느날 친구들과 함께 당진으로 역사문학기행을 떠났다. 소설 '상록수'의 작가 심훈의 문학의 산실 '필경사'가 충남 당진군 송악면 부곡리에 있기 때문이다. 소설 속의 남주인공 박동혁이 농촌계몽운동을 하던 한곡리가 바로 이곳이다. 한곡리는 지금 포구가 있는 한진.. 서리서리/문학의 산실을 찾아 2012.06.03
저녁별처럼 / 문정희 기도는 하늘의 소리를 듣는 것이라 저기 홀로 서서 제자리 지키는 나무들처럼 기도는 땅의 소리를 듣는 것이라 저기 흙 속에 입술 내밀고 일어서는 초록들처럼 땅에다 이마를 겸허히 묻고 숨을 죽인 바위들처럼 기도는 간절한 발걸음으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깊고 편안한 곳으로 걸어가.. 서리서리/좋아하는 글, 생각나는 글 2012.05.23
한양호일(漢陽好日) / 서정주 열대여섯짜리 少年이 芍藥(작약)꽃을 한아름 自轉車뒤에다 실어끌고 李朝의 낡은 먹기와집 골목길을 지내가면서 軟鷄(연계)같은 소리로 꽃사라고 웨치오. 세계에서 제일 잘 물디려진 玉色의 공기 속에 그 소리의 脈이 담기오. 뒤에서 꽃을 찾는 아주머니가 白紙의 窓을 열고 꽃장수 꽃장.. 서리서리/좋아하는 글, 생각나는 글 2012.05.23
남편 / 문정희 점심 시간에 심심풀이로 몇몇 나이든 여교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일찍 찾아온 여름 날씨에 웃어보자고 적당히 먹을 나이 먹은 동지들에게 시 한 수 날립니다. 작년 가을 TV 광고에서 "단풍 구경 놓치면 가을을 놓치는 거라던 그 친구 보고 싶네." 라는 멘트를 한 문정희 시인의 시입니.. 서리서리/좋아하는 글, 생각나는 글 2012.05.23
제주엔 못 가더라도 - 유채꽃 핀 구리한강시민공원 2012년 5월 15일 5교시까지만 수업을 하고 학생들을 일찍 귀가 시킨다기에 발칙한 꿈을 꾸었다. 드라이브 삼아 양평쯤 가서 저녁 먹고 오기로 네 명이 의기투합했다. 학생들을 보내고 교사들은 친선체육대회를 한다고 했다. 일찍 끝날 테지. 3학년 담임은 자습 감독, 나머지는 운동장, 나는 .. 서리서리/멋지게 살지게 2012.05.19
봄날은 갔네 / 박남준 봄비는 오고 지랄이야 꽃은 또 피고 지랄이야 이 환한 봄날이 못 견디겠다고 환장하겠다고 아내에게 아이들에게도 버림받고 홀로 사는 한 사내가 햇살 속에 주저앉아 중얼거린다 십리벚길이라던가 지리산 화개골짜기 쌍계사 가는 길 벚꽃이 피어 꽃 사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어난 꽃.. 서리서리/좋아하는 글, 생각나는 글 2012.05.02
조팝꽃 향기에 취하다 - 금산 화원골 봄길 고향의 길은 가도 가도 고향이다. 이제 너는 어디로 가도 봄이다. 한 마리 작은 새가 되어도 좋다. 이석, '봄길'에서 금산군 제원면 신안사 골짜기 화원골. 예부터 꽃이 많아 '꽃동산(花園)'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마을에는 20만 평 규모의 조팝나무 군락지가 있다. 논둑에 드문드문 피.. 서리서리/멋지게 살지게 2012.04.29
마음의 평안을 맛보다 - 금산 身安寺 꽃을 따라 나선 발길이 금산군 제원면 신안리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릴 때는 우산을 써도 좋고 그냥 맞아도 좋을 만큼의 이슬비가 내렸다. 신안사로 오르는 돌 계단 위 한 그루의 벚나무를 보는 순간 모두 걸음을 멈추었다. 사찰 전각의 잿빛 기와를 배경으로 하늘을 가릴 만큼 커다란 벚.. 서리서리/멋지게 살지게 2012.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