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문학기행 1 - 이상화 시인의 고택과 시비 시는 절박한 생각을 언어로 함축하여 표현한 문학이다. 시인이 사회적인 상황에 민감한 것은 이런 이유다. 릴케는 말테의 수기에서 ‘쓰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상황’을 경험한다면 시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저항적인 문인들은 자유가 차단된 곳이라 하더라도 목숨을 걸.. 서리서리/문학의 산실을 찾아 2010.03.26
봄을 기다리는 소년 3월 21일 일요일 학부모총회가 있어서 출근했다가 점심 무렵 귀가하여서는 시댁에 가는 길에 미술관에 들르겠노라고 발칙한 제안을 했다. 실은 앤디워홀의 전시회를 보려고 시립미술관에 내렸으나 관람객이 인산인해를 이루어 나중을 기약하고 발길을 돌렸다. 덕수궁미술관에서 '봄을 .. 서리서리/멋지게 살지게 2010.03.24
맵고도 고와서 더 아름다운 신부(新婦) 서 정 주 신부는 초록 저고리 다홍 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신랑이 그만 오줌이 급해져서 냉큼 일어나 달려가는 바람에 옷자락이 문 돌쩌귀에 걸렸습니다. 그것을 신랑은 생각이 또 급해서 제 신부가 음탕해서 그 새를 못 참아서 뒤에서 .. 서리서리/좋아하는 글, 생각나는 글 2010.03.24
작가 탐방 -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과의 대화 2009년 8월 교지편집부 학생들과 함께 구리시 아치울에 사시는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 댁을 방문했다. '나목', '엄마의 말뚝', '그 여자네 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등 주옥 같은 글을 쓰신 문단의 원로. 31년생이니까 팔순을 바라보는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1시간 반 가량 인터뷰.. 서리서리/문학의 산실을 찾아 2010.03.16
[스크랩] 문학기행 - 소설가 채만식 문학의 산실 군산 겨울 하늘은 낮고 흐리다. 소한 추위가 아직도 대지를 꽁꽁 얼려 놓고 있는 금강하구언에서 바라 본 군산은 잿빛이다. 군산 출신의 고은 시인은 '내 고향 군산에서'라는 시에서 군산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내 고향 군산은 한밤중에도 뱃고동 소리가 들리는 곳 내 고향 군산은 뱃고동 소리에 아이들이.. 서리서리/문학의 산실을 찾아 2010.03.14
[스크랩] 나의 침실로 - 이상화 마돈나, 지금은 밤도 모든 목거지에 다니노라, 피곤하여 돌아가련도다. 아, 너도 먼동이 트기 전으로 수밀도(水蜜桃)의 네 가슴에 이슬이 맺도록 달려 오너라. 마돈나, 오려무나. 네 집에서 눈으로 유전(遺傳)하던 진주는 다 두고 몸만 오너라. 빨리 가자. 우리는 밝음이 오면 어딘지 모르게 숨는 두 별.. 서리서리/좋아하는 글, 생각나는 글 2010.02.26
[스크랩]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 서리서리/좋아하는 글, 생각나는 글 2010.02.26
[스크랩] 동무 생각(思友) - 청라언덕을 거닐며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나리 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 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더운 백사장에 밀려 들오는 저녁 조수 위에 흰 새 뛸 적에 나는 멀리 산천 바라보면서 너.. 서리서리/좋아하는 글, 생각나는 글 2010.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