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녹으면 어떻게 될까? '인생사용설명서(김홍신)'는 삶에 관한 일곱 가지 물음을 던지고, 그에 대한 사유를 풀어 놓은 책이다. 우리 인생은 존귀하다는 명제를 내세워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여 서술하였는데, 익히 알만한 예화나 공익광고에서 보았음 직한 문구도 그의 문장 속에 녹아 들어 새로.. 서리서리/좋아하는 글, 생각나는 글 2010.09.02
챔파꽃 /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챔파꽃 - R.타고르 내가 장난으로 챔파꽃이 되어서는 저 나무 높을 가지에 피어 바람에 웃으며 흔들리고 새로 핀 잎 위에서 춤추고 있다면 엄만 나를 알아보실까? 엄마는 이렇게 부르실 거야 "아가야, 어디 있니?" 그럼 난 살짝 웃고는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나는 살며시 꽃잎을 열고 엄마가 하는 일을 몰.. 서리서리/좋아하는 글, 생각나는 글 2010.08.08
샨티니케탄 / 곽재구 샨티니케탄 해는 달 속에서 뜨고 달은 해 속에서 뜨고 해는 솟아올라 저무는 달에게 챔파꽃 레이를 걸어주고 달은 솟아올라 저무는 해에게 라마야나 이야기를 들려주고 어린 꽃들은 코끼리 등위에서 피어나고 어린 코끼리들은 어린 꽃들의 이마 위에서 잠들고 서로 사랑하다가 서로 웃다가 꽃이 피고.. 서리서리/좋아하는 글, 생각나는 글 2010.08.08
[스크랩]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 곽재구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 곽재구 "아름다운 詩를 두고 차마 죽을 수도 없었지요" 와온 바다에 왔습니다. 지난해 3월 처음 이 바다를 만난 이후 이 바다는 내게 정서적인 혹은 정신적인 마음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처음 이 바다에 들어섰을 때, 저물 무렵이었습니다. 한없이 펼쳐진 개펄 위로 해가 뉘엿뉘.. 서리서리/좋아하는 글, 생각나는 글 2010.08.08
사랑하는 이의 머리칼 사랑하는 이의 머리칼 -박 재 삼- 울창한 가운데 그늘을 드리운 한 여름의 숲에서 우리는 우리의 때가 묻은 피로를 벗어 던지고 풀밭에 누워 시원한 공기를 마시자. 복된 일은 너무나 간단한가. 우리는 어느새 맑은 하늘의 복판 홀가분한 구름이 되리라. 사랑하는 이여, 그대 머리칼은 나의 숲! 치렁치렁.. 서리서리/좋아하는 글, 생각나는 글 2010.07.04
[스크랩] 5분간 --- 詩/나희덕 5분간 詩/나희덕 이 꽃그늘 아래서 내 일생이 다 지나갈 것 같다. 기다리면서 서성거리면서 아니, 이미 다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아이를 기다리는 오분간 아카시아꽃 하얗게 흩날리는 이 그늘 아래서 어느새 나는 머리 희끗한 노파가 되고, 버스가 저 모퉁이를 돌아서 내 앞에 멈추면 여섯 살박이가 뛰.. 서리서리/좋아하는 글, 생각나는 글 2010.04.26
春夜喜雨(춘야희우) 春夜喜雨(춘야희우) 杜甫(두보) 好雨知時節 (호우지시절)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江船火燭明(강선화촉명)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봄 밤에 내리는 반가운 비 좋은 비는 그 내릴 시절을 알고 있나니 봄.. 서리서리/좋아하는 글, 생각나는 글 2010.04.23
山居 山 居 李仁老 春 去 花 猶 在(춘거화유재)하고, 天 晴 谷 自 陰(천청곡자음)이라. 杜 鵑 啼 白 晝(두견제백주)하니, 始 覺 卜 居 深(시각복거심)이라. 봄은 갔으나 꽃은 오히려 피어 있고, 날이 개었는데 골짜기는 저절로 그늘지도다. 두견새가 대낮에 울음을 우니, 비로소 사는 곳이 산 속 깊음을 알겠도.. 서리서리/좋아하는 글, 생각나는 글 2010.04.16
맵고도 고와서 더 아름다운 신부(新婦) 서 정 주 신부는 초록 저고리 다홍 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신랑이 그만 오줌이 급해져서 냉큼 일어나 달려가는 바람에 옷자락이 문 돌쩌귀에 걸렸습니다. 그것을 신랑은 생각이 또 급해서 제 신부가 음탕해서 그 새를 못 참아서 뒤에서 .. 서리서리/좋아하는 글, 생각나는 글 2010.03.24
[스크랩] 나의 침실로 - 이상화 마돈나, 지금은 밤도 모든 목거지에 다니노라, 피곤하여 돌아가련도다. 아, 너도 먼동이 트기 전으로 수밀도(水蜜桃)의 네 가슴에 이슬이 맺도록 달려 오너라. 마돈나, 오려무나. 네 집에서 눈으로 유전(遺傳)하던 진주는 다 두고 몸만 오너라. 빨리 가자. 우리는 밝음이 오면 어딘지 모르게 숨는 두 별.. 서리서리/좋아하는 글, 생각나는 글 2010.02.26